통일부 "최선희 기자회견, 기사로만 확인"…北 또 돌발 행동
2019-03-15 14:12
남북연락사무소 소장 회의도 3주째 불발되면서 긴장국면 회귀 우려
지난달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직후에도 '돌발' 외신 기자회견을 열었던 북한이 이번에도 역시 파격적인 행보로 북미협상 판을 흔드는 모양새다.
갑작스러운 북한의 행보에 우리 정부도 당혹스러운 반응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기사를 통해 파악 중"이라며 북측에서 다른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 타스통신, AP통신 등 외신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이날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다"며 북미협상 중단 의사를 밝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최 부상은 "미국은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렸다면서 북한은 미국과 협상을 지속할 지, 그리고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중단을 유지할지 등을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매주 금요일 개최되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장 회의까지 불발되면서 한반도 정세가 다시 긴장국면으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소장회의가 중단된지 벌써 3주째로 접어들었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소장회의는 개최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이어 "북측 전종수 소장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는 점을 우리에게 미리 통보했다"며 배경을 밝혔다.
북한은 그간 소장이 불참할 경우 통상적으로 소장 대리가 대신 참석해 소장 회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날 오전까지 북측 황충성, 김광성 소장대리도 개성연락사무소에 근무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부대변인은 소장에 이어 소장대리까지 연락사무소를 비운 이유에 대해서는 "저희가 지금 아직 확인을 하지 못했다"며 답변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