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태금융포럼] 이치훈 “中 금융시장 개방 우리나라에 기회”
2019-03-14 18:50
"금융시장을 여는 중국에서 돈을 벌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1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APFF 2019)'에서 이렇게 내다보았다. 그는 "중국 금융시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중장기적인 우리나라 성장세도 달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강한 통상압력을 받고 있고, 금융시장을 여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즉, 이런 압력을 누그러뜨릴 출구전략으로 금융시장 개방을 택할 거라는 얘기다.
이치훈 팀장은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지키려고 할 뿐 아니라 금융시장 개방에도 노골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분쟁이 길어지면 두 나라가 모두 피해를 보기 때문에 양보와 타협을 통해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회는 여기서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이미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한·중 두 나라는 자유무역협정(FTA) 후속협상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금융·투자 부문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다.
이치훈 팀장은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대중국 무역에서 우위를 누려왔다"며 "지리적인 이점과 맞물려 금융 부문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위기 요인도 많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는 주변국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도리어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재정적인 여력을 바탕으로 충격을 어느 정도 상쇄해왔다.
미·중 정상이 무역협상에 서명하면서 새로운 위험을 만들 수도 있다. 중국이 대미 반도체 수출을 늘리면 곧장 우리가 직격탄을 맞는다. 우리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은 구조적인 속성상 최종적인 해결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렇더라도 두 나라가 모두 경기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고, 표면적으로는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