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이용료 ‘양극화’ 심화…노캐디 등 캐디선택제 대안

2019-03-12 15:01


골프인구가 풍부한 수도권 등에 입지한 골프장 이용료는 계속 올라가고, 골프인구가 적은 지방 골프장의 이용료는 정체 내지 하락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수도권·호남권 골프장 이용료 비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1인당 이용료는 토요일 30만400원으로 5년 전인 2014년보다 1만6100원 올라갔다. 반면 골프인구가 적고 이용료가 가장 싼 호남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1인당 이용료는 토요일 20만3000원으로 5년 전인 2014년보다 1만3500원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에 따라 수도권·호남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1인당 이용료 차액은 2014년 토요일 6만8000원에서 올해 9만8000원으로 확대됐다.

골프장 이용료가 양극화되는 이유는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들이 풍부한 골프인구로 이용료를 인상해도 골퍼들이 꾸준히 내장하지만, 골프인구가 적은 호남권 회원제 골프장들은 이용료를 인하해야 골퍼들이 내장하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장수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골퍼들이 과거처럼 굳이 입장료가 싸다는 이유로 지방까지 내려가지 않고 수도권 근처에서 골프를 즐기는 것도 양극화를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들은 입장료와 카트피 등의 이용료를 크게 인상시키고 있다. 수도권 회원제의 비회원 입장료는 주중 19만원, 토요일 24만65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2.3%, 2.6% 인상됐다. 이 같은 인상률은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해슬리나인브릿지CC의 비회원 토요일 입장료가 30만원으로 5만원 인상됐고, 곤지암CC와 스카이밸리CC는 28만원, 27만원으로 각각 4만원씩 인상됐다.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의 캐디피와 카트피도 많이 올라갔다. 팀당 카트피를 13만원 받는 곳이 지난해 4개소에서 올해 13개소로 늘어났고, 팀당 카트피를 10만원 받는 곳이 지난해 8개소에서 올해 14개소 증가했다. 올해 들어 곤지암CC는 팀당 카트피를 12만원으로 인상해 제이드팰리스CC와 함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의 캐디피와 카트피는 12만5000원, 9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1%, 2.7%씩 올랐다.

연구소 측은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들이 이용료를 올리는 것은 올해부터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회원 위주로 운영되는 회원제 골프장들은 흑자경영을 하기 위해서 회원은 물론 비회원의 이용료를 인상시키고 있다.

수도권 대중골프장들도 이용료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수도권 대중골프장의 주중 입장료는 15만500원으로 1년 전보다 2.3%, 토요일은 20만5100원으로 1.6% 인상시켰다. 수도권 대중골프장의 팀당 카트피는 8만5600원으로 1년 전보다 3.1% 인상했고, 팀당 카트피를 9만원 받는 곳이 32개소로 수도권 대중제 52곳의 61.5%에 달했다. 하지만 팀당 캐디피는 12만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레저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수도권과 지방 골프장간의 이용료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도권 골퍼들이 이용료가 싼 지방 골프장으로 일부 이동할 수는 있겠지만, 지방 골프장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노캐디 등 캐디선택제를 도입하고 1~2인 플레이를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