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베트남 국민도 석방될까?

2019-03-11 18:24
인니 여성 석방에 베트남 현지 언론 기대감 내비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혐의를 받는 인도네시아 국적자 시티 아이샤(가운데)가 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외곽 샤알람 고등법원을 나서며 미소짓고 있다. 이날 말레이시아 검찰이 기소를 취하하면서 자유의 몸이 된 시티는 법원 앞에 대기하던 차량에 올라타면서 기자들에게 "놀랐고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던 인도네시아 국적자가 11일 말레이시아 검찰의 공소 취소로 석방되자 같은 혐의로 체포된 자국민도 석방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 티 흐엉은 앞서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으나 인도네시아 국민 아이샤만 이날 석방 조치됐다.

영문 기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간 베트남뉴스와 뚜오이쩨 등은 이날 인도네시아 국민 아이샤가 석방됐다며 관련 뉴스를 신속하게 보도했다.  또 흐엉 변호인 측이 아이샤만 석방된 것에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며 공소 취소를 요청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인 재판부는 이날 열기로 했던 재판을 연기했다고도 전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흐엉이 아직 풀려나지 못했지만 현지에서는 흐엉 역시 조만간 석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 현지 신문인 뚜오이쩨는 이날 아이샤의 석방 뉴스를 다루면서 '도안 티 흐엉에게도 같은 기회가 있을까?'라는 제목을 내걸기도 했다.

베트남 누리꾼들도 "흐엉도 석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1명이 석방됐으니 다음에는 흐엉이 석방될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는 등 흐엉의 석방에 기대하는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