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52시간제' 도입 잰걸음

2019-03-06 23:01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주경제DB]

24시간 잠들지 않는 돈을 굴리는 증권맨도 52시간 근무제 덕에 저녁을 누리게 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오는 7월부터 적용하는 주 52시간 근무제에 일찌감치 대비해왔다. 이미 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탄력·유연근로제나 PC 오프제를 받아들인 곳이 많다.

KB증권은 1년 전부터 관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도 마찬가지다.

물론 오는 7월에 맞추어 제도를 도입하는 곳도 꽤 있다. KTB투자증권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연장근무에 대한 보상휴가도 검토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5월부터 PC 오프제와 직무별 유연근무제를 시행하는 방안을 준비해왔다. 유안타증권과 DB금융투자, 대신증권도 비슷한 단계에 있다.

아직 기대 반 우려 반이기는 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돈을 만지는 업종 특성상 제도 정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그래도 내부적으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 유관기관인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은 일찌감치 초과근무를 제한해왔다. 집중근무제나 연장·휴일근로 사전승인제, 탄력·유연근무제, PC 오프제가 이미 도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