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우버 ‘그랩’, 손정의 또 홀렸다...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조6400억원 투자 유치
2019-03-06 13:29
투자 유치 프로그램 ‘시리즈 H’ 통해 총 45억 달러 이상 자금 유치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차량호출 서비스 그랩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4억6000만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6일 밝혔다.
그랩은 현재 진행 중인 자사의 투자 유치 프로그램 ‘시리즈 H(Series H)’를 통해 총 45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유치하게 됐다. 시리즈 H를 통해 그랩에 투자한 기업은 △도요타 △오펜하이머펀드 △현대자동차그룹 △부킹 홀딩스(Booking Holdings) △마이크로소프트 △핑안 캐피탈 △야마하 모터 등이 있다.
그랩은 금융 서비스, 식품 배달, 택배 배송, 콘텐츠, 디지털 결제 등 현재 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고, 자사의 오픈 플랫폼인 ‘그랩 플랫폼(GrabPlatform)’을 이용한 HOOQ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온디맨드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랩은 이번에 유치한 투자의 상당 부분을 인도네시아에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그랩은 온디맨드 운송 산업의 선두기업으로, 이륜차 시장의 60%를, 사륜차 시장의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그랩은 2018년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그랩푸드(GrabFood)’와 ‘그랩익스프레스(GrabExpress)’ 서비스를 출시한다.
그랩은 인도네시아 디지털결제 기업인 OVO와 토코피디아(Tokopedi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인도네시아 최대의 디지털 결제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 그랩푸드 또한 급격하게 성장하여 2018년 초 13개 도시에서 시작한 서비스가 현재는 178개 도시로 확대됐으며, 배달량은 거의 10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손정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2014년 그랩에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