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주중대사·남관표 주일대사 내정…文정부 2기 외교라인 윤곽

2019-03-04 18:28

주 중국대사에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사진 왼쪽부터), 주 일본대사에 남관표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주 러시아 대사에 이석배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이 내정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2019.3.4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재인 정부의 2기 '4강대사'(미국·일본·중국·러시아) 인선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주(駐)일본 한국대사에는 남관표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주중국 대사에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러시아 대사에는 이석배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윤제 주미대사는 유임될 전망이다.

지난 1월 노영민 대사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인 주중대사에 내정된 장하성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1기 경제정책 총괄에 관여하며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또 중국 런민(人民)대, 푸단(復旦)대 등에서 교환교수를 지낸 그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국제자문위원으로도 8년간 활동한 경력이 있어 중국 지역에 대한 이해와 인적 네트워크도 갖췄다. 

주일 대사에 내정된 남관표 전 차장은 청와대 안보실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위안부 문제와 징용배상 판결, 초계기 갈등 등으로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 배치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러 대사는 외교부내 최고의 러시아전문가인 이석배 총영사가 임명될 전망이다. 

이 총영사는 러시아 공사와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를 지내는 등 30년 가까운 외교관 경력의 대부분을 러시아 업무를 맡아와 '러시아 통(通)'으로도 불린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의 4강 대사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3국의 대사는 모두 교체된다. 외교부는 이날 이들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신청, 동의가 나오는 대로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한편 주유네스코 대사에는 김동기 미국 공사가, 주시드니 총영사에는 홍상우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이, 주시카고 총영사에는 김영석 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주 호놀룰루 총영사에는 김준구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이 각각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