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판매 애경산업 고광현 전 대표 구속

2019-02-28 21:27
증거인멸 교사 혐의…가습기살균제 재수사 구속자 3명으로 늘어

검찰이 지난달 15일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해온 애경산업의 서울 마포구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 판매업체인 애경산업의 고광현 전 대표를 구속했다.

28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권순정)는 전날 애경산업 고광현 애경산업 전 대표(62)를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애경산업 양모 전 전무(56)를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재수사에 들어간 뒤 구속된 사람은 총 3명으로 늘었다.

앞서 필러물산의 전 대표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됐다. 필러물산은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에서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원료를 가져다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뒤 애경산업에 납품해온 업체다.

검찰은 지난달에는 CMIT와 MIT를 이용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애경산업과 SK케미칼, 이마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달에는 애경산업 전산관리업체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또한 애경산업에서 일부 자료가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지난 19일에는 애경 측 법률 대리를 맡았던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공급·판매해온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은 CMIT·MIT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간 처벌을 피해왔다.

이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는 CMIT·MIT 원료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최창원·김철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애경산업 전 대표 등 1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CMIT·MIT 원료를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는 유공(SK이노베이션) 가습기 메이트, 애경 가습기 메이트, SK케미칼 가습기 메이트와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이플러스 가습기 살균제, 이마트 가습기 살균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