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타계…이규혁‧제갈성렬 만든 ‘빙속 대부’
2019-02-26 17:42
이영하, 1970년대 한국 신기록 51차례 갈아치운 '빙속 영웅'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1세대 스타였던 이영하 전 국가대표 감독이 25일 담낭암으로 타계했다. 제갈성렬(의정부시청 감독)과 이규혁(전 스포츠토토 감독) 등 빙상인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대를 앞서간 이 전 감독은 한국 빙상의 역사 속에 묻혔다.
이영하 전 감독은 1970년대 한국 빙상의 간판선수로 활약한 빙속 1세대 스타였다. 1985년 현역 은퇴할 때까지 한국 신기록을 무려 51차례나 갈아치운 한국 빙상 역사의 산증인이었다.
이영하 전 감독은 경희고 3학년 때인 1976년 이탈리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남자 3000m와 50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당시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하던 에릭 하이든을 종합 2위로 밀어내고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이영하 전 감독은 1991년부터 1994년까지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며 김윤만, 이규혁, 제갈성렬 등을 지도해 한국 빙속의 간판스타로 키웠다.
이영하 전 감독은 시대를 앞서간 지도자로 꼽힌다. 선수들에게 폭력 행사 없이 창의적인 운동을 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데 힘썼고, 성적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선수들이 웃으며 즐겁게 훈련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지도자였다. 또 수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배운 선진 훈련 방법을 도입해 한국 빙상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