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금융권 주총…관전 포인트는?

2019-02-26 06:30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제17기 정기 주주총회 및 임시 이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올해 주총에서 최대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던 노동이사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큰 이슈 없이 지나갈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우리사주조합과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최근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출신인 백승헌 변호사에 대한 사외이사 후보추천 주주제안을 자진 철회했다. 백 사외이사 후보가 소속된 법무법인 지향에서 KB금융 계열사 KB손해보험에 법률자문·소송을 수행한 사실이 있어 이해 상충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KB금융 노조협의회는 2017년과 2018년 연속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를 추천했으나 선임에 실패한 바 있다.

기업은행 노동조합 역시 25일 노동이사제를 도입하기 위해 박창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을 신임 사외이사로 사측에 추천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정관상 근거 규정이 없어서 도입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우리금융 노조는 아직 노동이사제에 대한 논의가 없는 상황이다. 올해 초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 지분 매각 완료 전까지 노동이사제를 시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부양을 통한 완전 민영화가 우선순위라는 이유에서다.

매년 주총에서 핫 이슈로 꼽히는 사외이사 선임도 올해는 무난히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5대 금융지주와 시중은행 사외이사 61명 가운데 임기만료 대상자는 31명인데 사외이사도 대부분 재추천돼 신규이사는 한 손에 꼽힐 정도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에서는 박병대 이사와 주재성 이사 자리가 교체될 예정이다. KB금융지주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한종수 이사가 물러나고 후임으로는 김경호 홍익대 교수가 추천됐다.

은행장 선임안도 예상 범주 내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에서는 진옥동 신한은행 내정자의 선임이 최종 결정된다. 지난해 12월 차기 내정자로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이 발탁돼 공식 업무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2017년 2조1035억원의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을 거둬 하나-외환 통합 이후 최대 실적을 냈고, 지난해에도 2조9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