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노조 "KT 회장·임원 수사하라"...검찰에 진정서 제출

2019-02-25 09:02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이 KT의 황창규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 회사 임원의 횡령 혐의를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약탈경제반대행동과 KT 새노조는 KT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과 관련해 황창규 회장 측근 임원의 2차 횡령 혐의에 대한 압수수색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

약탈경제반대행동은 "KT가 회사 돈으로 조성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던 전현직 국회의원 중 일부는 수사가 시작되자 전체 또는 일부를 반환했다"며 "아주 소수의 국회의원은 사건이 불거지기 전 KT 임원 명의의 정치후원금이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해 곧바로 반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의원들은 정치후원금의 입금자인 KT 임원에게 후원금을 반환했지만, 일부 임원은 이를 회사로 반납하지 않았다"며 "그나마 반납한 임원들도 뒤늦게 KT 공식계좌로 반환했는데, 이는 횡령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담당 임원이 회수자금을 다시 횡령했지만, 황창규 회장은 이를 방조하고 해당 임원에게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다는 게 약탈경제반대행동과 노조의 주장이다.

약탈경제반대행동은 "횡령 규모와 관계없이 황창규 회장과 임원은 거대 통신기업을 경영할 최소한의 기업윤리조차 갖고 있지 않다"며 "검찰은 즉각 임원들에 대해 수사를 진행해 2차 횡령 사건의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