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흥행 불패' 깨지나…청약 단지 줄줄이 쓴맛

2019-02-23 09:41
검단·부평 등 1·2순위 미달 잇따라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 조감도. [제공=대우건설]

이번주 청약접수를 받은 수도권 분양 단지들이 잇따라 쓴맛을 봤다.

2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는 2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최종 283가구의 잔여 물량을 남겼다. 주택형별로 105㎡ 193가구, 84B㎡ 90가구 등이다.

앞서 5개 주택형에 대한 1순위 청약(1439가구)에서는 총 433가구가 미달됐었다. 84A㎡가 588명 모집에 548명이 청약해 40가구의 잔여물량이 발생했고, 84B㎡와 105㎡는 각각 147가구, 246가구 남았다. 이 중 84A㎡는 2순위에서 청약 마감했다.

단지는 검단신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다. 그러나 정부가 비조정지역 공공택지의 전매제한 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하면서 여건이 불리해졌다. 또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며 수요자들의 청약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부평 지웰 에스테이트'도 전날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났다. 3개 주택형에 대해 접수받은 결과 34가구의 잔여 물량이 나왔다. 주택형 중 74A㎡는 56명 모집에 34명만 신청했다. 나머지 74B㎡ 7가구, 59㎡ 5가구가 미달됐다.

이 단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집단대출 보증을 받을 수 있다.

또 눈길을 끌었던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는 22~23일 잔여가구 추가 모집에 들어갔다. 청약 부적격자 및 포기자로 120가구가 남았기 때문. 이렇듯 청약 불패를 자랑했던 수도권의 분위기가 식어가자 건설사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청약시장이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일단 넣기보다 신중해진 모습이다"며 "서울·수도권 인기 지역에서도 동네별·가격별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