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약보합세…이영자 '최대 10%P' 하락
2019-02-22 10:51
[한국갤럽] 文대통령 긍정·부정평가 45%로 동률…'20대·영남·자영업자' 큰 폭 하락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세기의 핵' 담판인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소폭 하락하면서 약보합세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호남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 상승했지만, 이른바 '이·영·자(20대·영남·자영업자)'에선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대가 주를 이루는 학생층에서도 낙폭이 컸다.
자유한국당 5·18 망언 3인방(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 파문에 따른 지지층 결집에도 '민생경제' 등에 발목을 잡히면서 지지율 반등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2월 셋째 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1%포인트 상승한 45%였다. 문 대통령의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률을 이룬 셈이다.
이 기간 부정평가는 41∼45% 선 사이를 오갔다. 석 달여간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비율이 오차범위 내에 머무르면서 약보합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이·영·자에서 두드러졌다.
이번 주 조사에서 20대(19세 이상 포함)는 41%, 부산·울산·경남(PK)은 36%, 자영업자는 29%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대비 10%포인트, 7%포인트, 10%포인트 각각 하락한 수치다.
반면 호남에선 같은 기간 14%포인트나 상승하면서 76%를 기록했다.
◆"20대 남녀 모두 10% 가까이 文 지지 철회"
연령별 긍·부정률은 △20대 51%·37% △30대 64%·27% △40대 56%·37% △50대 38%·57% △60대 이상 34%·54%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정률 변화가 가장 큰 연령대는 20대"라며 "남녀 모두 지난주 대비 약 10%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20대 초반이 다수를 차지하는 학생층에서도 낙폭이 컸다"며 "이는 여성가족부의 '성평등 안내서'(일명 '아이돌 외모 지침') 등의 논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9%는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의당 지지층의 69%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84%는 문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당층에서도 부정평가가 52%로, 긍정평가(27%)를 두 배 가까이 앞섰다.
문 대통령을 비토하는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39%로 가장 많았다. 문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29%)이 1위를 차지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 40%, 한국당 19%, 정의당 9%, 바른미래당 6%, 민주평화당 1% 순이었다. 무당층은 26%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9∼21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8%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