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명 목숨 앗아간 홍콩 독감..."진료 대기만 7시간"

2019-02-21 19:12
하루에만 응급실 환자 6000명 돌파…독감 '비상'

홍콩 공립병원에 진찰을 보러 온 환자들로 발 비빌 틈 없이 붐비는 모습. [사진=홍콩동망]


홍콩이 독감으로 비상이 걸렸다. 심각한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해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홍콩 위생방역센터에 따르면 이번 유행성 독감으로 19일까지 감염자가 416명, 이중 사망자 수만 226명에 달한다.  사망자 대부분은 노인이었다. 20일에도 12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9명이 사망했다고 홍콩 경제일보 등이 21일 보도했다. 

밀려드는 독감 환자로 홍콩 각 공립병원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홍콩병원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홍콩 공립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는 6000명을 돌파했다. 홍콩 동망(東網)은 일부 병원에서는 독감 환자들이 몰려들면서 의사 진료를 받기 위해 환자들이 최장 7시간을 대기하는 사태도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홍콩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독감 예방접종도 실시하고 있다. 올 들어 17일까지 모두 402곳 초등학교에서 독감 예방주사 접종을 실시했다.  이는 전 학기보다 65곳 늘어난 것이다. 홍콩 초등학생 독감 예방주사 접종률은 55.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겨울철 되면 홍콩은 유행성 독감으로 몸살을 앓는다. 지난해 초에는 홍콩에서 독감 유행으로 인해 휴교 조처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