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갤럭시폴드②]갤럭시S10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공개한 4가지 이유
2019-02-21 15:46
갤럭시폴드의 혁신성과 파괴력을 감안하면, 이것을 단독으로 공개해서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삼성은 왜 갤럭시S10과 폴더블폰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내놓았을까요. 삼성의 이런 선택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들여다 보면, 폴더블폰에 대한 이 기업의 속내를 살필 수 있습니다. 4가지 정도의 이유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갤럭시S10을 별도로 발표했을 경우, 이 기기가 지니고 있는 기술적인 진화에 대해 주목받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을 것입니다.
이 제품은 기존 스마트폰의 끝판왕이라 할 만큼 첨단의 기능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형태적 변화가 많지 않은데다가 이미 이 계열제품에 익숙해져 있는 소비자들의 '차이 인지의 둔화'를 감안한다면 구매를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약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형태의 확실한 차별화가 실현된 폴드와 함께 내놓음으로써 보강효과를 노렸을 것입니다.
'스마트폰의 위기'라고 불리는, 소비자 니즈 포화 상태에서 S시리즈의 동력을 찾는 일은 삼성으로서는 사활을 건 미션일지 모릅니다. 폴드와 동반출격을 통해, S10의 붐업을 이뤄내는 일은 향후 삼성 스마트폰 전략의 방향을 찾는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셋째, 갤럭시폴드에 들어간 많은 기술들은, S10이 구현한 것들을 이식시켜놓은 것입니다.
넷째, 갤럭시폴드의 시장성 타진과도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폴드에 대한 세계 소비자들의 기대와 갈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S10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을 시장에서 받아낼 수 있을까 하는 조심스러움이 없지 않을 겁니다. 이 방면의 혁신1호 제품인 만큼 시험성이나 실험성도 큽니다. 소비자들을 안정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확인된 데이타가 없는 상황이라는 뜻입니다. 삼성은, 폴드의 '혁신 화면'을 구매하는 얼리어답터를 겨냥하되, 그 기반과 저변을 이루는 S10으로 동일한 기술력 기반의 제품을 동시에 출격함으로써 폴드의 론칭을 성공시키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상국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