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5.18 북한 특수부대 리스트는 거짓”

2019-02-21 23:07
간담회서 탈북자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 직접 증언
임영선 지만원피해자대책위원장 "당시 북한군 5.18 참견할 상황 아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준비한 자료를 보여주며 지만원씨의 5·18 관련 북한군 개입 주장이 허위임을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폄훼 파문으로 정치권이 시끄러운 가운데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 개입설을 부정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5·18 북한 특수부대 파견, 왜 거짓인가’라는 간담회에는 하 의원을 비롯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 최창석 명지대 교수, 임영선 지만원피해자대책위원회장, 차종수 5·18기념재단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손 대표는 "지금 5·18에 대해서 북한군이 파견됐다느니 5·18이 폭동에 의해 일어났다느니 유공자를 괴물집단이라는 등 말이 나오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며 "5·18 광주정신이 민주주의 기본정신이며 5·18을 폄하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다"고 말했다.

하 의원도 인사말을 통해 "북한사회는 팩트사회가 아니라 프로파간다 사회라서 소문이 쉽게 퍼진다"며 "남북이 다르게 알고 있는 사실에 관한 이런 사례가 앞으로는 많아질 것이다. 새로운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어 지금은 예상주사를 맞는 것이다"고 말했다.

최창석 명지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는 토론회에서 5·18 당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물인 '광수'의 얼굴과 실제 인물들의 안면을 그래픽으로 비교해 서로 다른 점을 지적했다.

276번째 탈북광수로 지목된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 운동 대표도 직접 참석해 "1980년 5월 평안남도 남포대학연구소 연구원이었다. 특수부대원이나 간첩이 아니고 농업 연구한 연구원임을 증언해줄 사람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부 탈북자들이 세뇌가 돼 가짜뉴스를 진짜로 생각해 퍼뜨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영선 회장도 북한에서 남한을 감시하는 대남연락처가 있지만 당시의 허술한 정보력 수준으로 광주의 무력충돌 사건을 북한 당국이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일부 의원과 시민단체는 5·18 망언논란과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과 지만원씨를 상대로 고소·고발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접수된 5·18 망언 논란과 관련해 고소·고발된 사건을 모두 영등포경찰서에 내려보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