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칼 라거펠트는 누구…샤넬 부흥 이끈 독일 출신 패션거장
2019-02-20 00:22
독일서 프랑스로 이주해 디자이너 생활…37년간 샤넬 이끌어
패션 디자이너 칼(카를) 라거펠트가 프랑스 근교 한 병원에서 19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85세.
전 세계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칼 라거펠트는 193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14살이던 1952년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 1954년 국제양모사무국 콘테스트에서 코트 부문 1등을 수상하며 패션계에 입문했다.
1955년 피에르 발맹에서 수습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디자이너 활동을 시작했다. 1964년 끌로에의 수석 디자이너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듬해인 1965년부터는 펜디에서 여성복을 맡아 펜디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는 데 이바지했다. 펜디를 상징하는 더블 F로고도 칼 라거펠트가 펜디 후손들과 함께 만든 것이다.
칼 라거펠트는 샤넬을 성공적으로 이끈 데 힘입어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디자이너가 됐다. 독일어로 황제와 명장을 의미하는 단어를 합친 ‘카이저 카를’이나 ‘패션 마이스터’로 불려온 이유다.
그는 여러 재능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1987년 샤넬 화보 촬영을 시작으로 샤넬 광고 사진을 직접 찍어왔다. 최근 몇년 간은 광고 영상도 직접 만들었다. ‘황제의 새옷’이라는 어린이책 일러스트를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