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올해 상승장에도 '주가' 약세

2019-02-19 19:43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에 증권·손보 부진 영향

[사진=KB금융그룹 CI]


KB금융지주 주가가 연초 주식시장 반등에도 약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각각 8.21%와 8.97% 올랐다. 이달 13일 재상장한 우리금융지주도 지금까지 5거래일 만에 2% 가까이 뛰었다.

반면 KB금융지주 주가는 같은 기간 1% 가까이 빠졌다. KB금융지주는 2018년 4분기 순이익 200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64%가량 줄었고, 시장 기대치에도 한참 못 미쳤다.

KB금융지주는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으로 4700억원가량을 썼다. 자회사인 KB증권과 KB손해보험도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다른 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들어 나란히 반등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로 전환하자마자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 참여했다. 업계 20위권인 하이자산운용을 사들이면 종합자산운용업에 진출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사모펀드를 통해 아주캐피탈 지분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펀드 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7월 전후로 아주캐피탈 인수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롯데카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신한금융지주는 이미 사들인 오렌지라이프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인터넷전문은행에도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나란히 뛰어들었다. 하나금융지주는 SK텔레콤·키움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신한금융지주는 토스와 손잡았다.

물론 KB금융지주는 일찌감치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 출자했다. 우리금융지주도 마찬가지로 케이뱅크 주요주주다.

다만 KB금융지주는 관심을 보여온 롯데캐피탈 매각이 불발됐다. KB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 가운데 생보사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괜찮은 매물만 나오면 언제라도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KB금융지주를 뺀 나머지 금융지주 주가가 강세인 것은 비은행 부문 선전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 기대감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 동결과 대출 규제는 모든 금융지주에 악재"라며 "비용 효율화와 비은행 부문 강화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