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비행기' A380, 2021년 생산 중단..3500개 일자리 위태
2019-02-14 17:58
에미레이트항공의 주문 취소 여파..14대 출하 뒤 생산 중단
유럽 에어버스가 ‘꿈의 비행기’라는 별명을 가진 세계 최대 여객기 A380의 생산을 2021년부터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A380의 핵심 고객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이 주문을 대폭 줄인 영향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 같은 결정을 알렸다.
성명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2021년까지 에미레이트항공의 수주잔고 14대를 출하한 뒤 더 이상 A380을 생산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A380 생산에 종사하던 근로자 3500명도 위태로운 처지에 몰렸다.
지난 2000년 에어버스는 경쟁사 보잉의 점보여객기 보잉747의 대항마로 A380을 내세웠다. 보잉747의 경우 동체 앞쪽만 2층 구조라면, A380은 앞쪽에서 뒤쪽까지 전체가 2층 구조로 설계되어 500명이 넘는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다. 또한 기내에 샤워시설과 바, 라운지 등을 갖추고 있어 ‘하늘을 나는 호텔,’ '꿈의 비행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개발이 지연됐고 주문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항공사들에겐 A380의 비싼 가격, 거대한 크기, 많은 좌석을 다 팔아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보잉747도 주문이 줄고 있으나 A380에 비하면 점진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보잉은 2020년 즈음에 보잉747 생산을 중단할 수 있음을 신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