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화재 최초 신고자 "레이저 절단 중 불꽃 튀어, 소화기로 끄려고 했지만…"

2019-02-15 00:00
철물점 관계자, 불이 난 직후 자체 진화하려 했지만, 불길 더 커져
12명 자체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으나 인근 점포 7~8개 재산피해 발생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4가 인근 철물점 밀집지역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마감재를 걷어내며 잔불을 제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4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레이저 절단 작업 중 발생한 불꽃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불이 시작된 철물점 관계자는 작업 도중 불이 나자 소화기로 진압하려고 했지만, 불길이 더욱 거세져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2시 35분 서울 중국 을지로4가 1번 출구 인근에 있는 삼풍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삼풍상가는 주택가에 위치해 주민들의 생활에 편의성을 높여주는 시설인 2층짜리 근생건물(근린생활건물)이다. 불은 이 건물에 있는 철물점에서 최초로 시작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최초 신고자이자 철물점 관계자는 아크릴을 레이저를 이용해 절단하고 남은 찌꺼기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불꽃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불이 나자 소화기로 자체 진화하려다가 불길이 커지자 119에 신고했다.

화재 당시 철물점에는 주인 박모씨와 아들 등 5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발생 이후 12명이 자체적으로 대피했고, 인명피해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철물점에서 시작된 불길은 인근 다른 점포로 옮겨붙었고, 이로 인해 인근 점포 7~8개가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인근 점포 2개는 전소했고, 3개는 반소, 3곳은 일부가 불에 탔다.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대형 검은 연기에 인근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화재 현장의 검은 연기는 인근 종로 일대까지 퍼지고, 을지로 주변 교통도 통제됐기 때문이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4가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나온 연기가 주변 일대에 퍼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진=연합뉴스]


일부 시민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을지로 화재 때문에 종로 하늘까지 연기로 뒤덮였다. 앞이 뿌옇다”며 “거리를 가득 메운 소방차 때문에 주변 교통도 통제된 상황이다. 이 주변 갈 사람들은 나중에 가는 게 좋을 듯”이라고 남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서울 중구청은 오후 1시 39분경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을지로4가역 1번 출구 인근 근생건물에서 대형 화재 발생, 인근 주민들은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