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팰리세이드도 싼타페도 살릴 '묘수' 찾았다
2019-02-15 06:00
- 팰리세이드 고객 특화 셀렉션 프로그램 선보여
현대자동차가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출고 지연에 따른 이탈자 방지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팰리세이드로 인해 수요를 잠식당한 자사 중형 SUV '싼타페'의 판매 확대도 꾀할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팰리세이드 고객 특화용 셀렉션(Selection)'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2월 한 달간 팰리세이드 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한정해 진행한다. 팰리세이드 계약 고객에게 우선적으로 싼타페를 출고하게 한 후 1년 무이자 혜택(할부 구매 고객)을 준다. 더불어 구매 10개월 후 첫날부터 18개월 사이(2월 3일 구매 시, 11월 3일~2020년 7월 3일)에 싼타페 중고차 매각 시 팰리세이드로 대차하는 고객에게는 300만원의 특별 할인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 1년간 취등록세만 내고 싼타페를 이용하면 되는 셈. 싼타페 출고 10개월이 지나 중고차로 매각 후 팰리세이드를 구매하면 300만원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혜택 기간 동안 싼타페를 매각하지 않고 팰리세이드 추가 출고 시에도 할인 적용은 동일하게 이뤄진다. 다만 팰리세이드 대차 시 명의는 싼타페 구매 당시 명의와 동일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팰리세이드 대기 고객들에 대한 혜택을 고려하면서도, 동시에 수요를 잠식당한 싼타페의 판매 확대를 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를 이용한 기간의 중고차 감가만큼 팰리세이드는 중고차 가격을 더 보장 받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취등록세를 제외하면 연간 180만원 수준의 비용으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를 계약한 고객들이 얼마만큼 싼타페에 대한 관심이 높을지는 의문이지만 기약없이 대기하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