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퇴진 시위 나흘째...혼란 장기화 우려

2019-02-12 06:45
7일부터 포르토프랭스 등 전역에서 퇴진 시위

지난 9일(현지시간)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에 맞서 돌을 던지며 저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카리브해에 있는 섬나라 아이티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나흘째 접어들면서 최소 4명이 사망하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

BBC 등 외신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등 대다수 지역에서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수백명이 길거리로 나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시위 규모가 커지고 유혈 사태로 번지면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최근 전직 관료 10명 이상이 베네수엘라가 2008년 이후 지원한 개발자금을 전용하고 부정부패를 일삼은 정확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대통령이 정부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와 가파른 물가상승 문제 등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취임했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유엔의 핵심 국가들은 시위로 인한 사상자를 애도하면서 위기 해소를 위한 대화를 촉구했지만 당분간 사태가 진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아이티 전역 여러 도시에서 3월 초에 예정된 카니발 축제도 취소될 위기에 있다고 BBC는 전했다. 

아이티는 전체 국민의 60%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최빈국 중 하나다. 허리케인이나 지진 발생시 수자원 및 위생시설 파괴로 인해 콜레라가 창궐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어 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