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실적 부진에 목표주가 하향[DB금융투자]

2019-02-10 18:24
비은행 자회사 실적부진이 주원인

[사진=아주경제DB]


DB금융투자는 KB금융지주의 실적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DB금융투자는 10일 KB금융이 작년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63.9% 줄어든 200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기존 시장전망치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KB금융의 실적부진은 희망퇴직비용(2860억원)과 은행 보로금(1850억원)이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희망퇴직비용과 보로금은 이미 실적 추정에 반영했던 부분"이라며 "추정치와 실적이 차이 나는 원인은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KB증권은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확대되면서 324억원의 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KB손보의 분기순이익도 전망치보다 더 부진한 14억원에 그쳤다. 또 정기 세무조사로 인해 320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DB금융투자는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은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예상했다. 그는 "자본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증권의 실적은 회복될 수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 높은 기저가 부담이다. 손보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는 연말에나 나타나고, 카드도 1~2분기에는 비용절감보다 수수료율 인하 효과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며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 시점을 늦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KB금융의 배당성향이 24.8%로 높여졌지만 낮아진 시장 기대 수준인 25%에 근접하는데 그쳤고, 시장에서는 연말 성과급이 300% 수준으로 정례화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며 "실적부진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6만8500원에서 6만3800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는 실적 개선 가능성인 높아진 데다 수익성 유지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