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69세 경영' 방침에 투자 쏟아질까...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2019-02-07 17:49
소프트뱅크그룹(SBG) 주가가 7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18% 폭등했다. 분기 실적 호조로 55억 달러(약 6조원) 규모의 바이백(자사주 매입) 방침이 나오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랫동안 기술 투자를 선호해온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사장의 또 다른 전략적 투자"라고 평가했다.
손 회장은 2010년 소프트뱅크를 300년간 존속할 수 있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2016년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을 인수한 이유이기도 하다.
손 회장은 세계적인 지도자와 독대하며 발로 뛰는 투자자로도 유명하다. 2017년 3월에는 일본을 방문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만나 세계 최대 기술투자기금인 '비전펀드' 설립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손 회장이 일본 재계단체인 게이단롄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깨동무한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 지도자들과 친근한 관계를 만드는 손 사장의 비결은 '300년 대계'를 목표로 정치력 대신 과감한 투자를 택하는 방식이 통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치적 관계에 기대기보다는 투자 가능성을 먼저 판단하는 게 손 회장"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환갑 은퇴'를 공언했다가 번복한 손 회장은 급기야 '60대 경영'을 공식화했다. 올해 61세인 그는 지난 5일 작년 4~12월 누적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69세까지 경영 일선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소프트뱅크가 얼마나 많은 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에 나설지 기대감이 모아지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