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故 노회찬 지역구 보선에 공천 방침…“패배 위한 연대 필요 없다”

2019-02-06 16:36
정의당·민중당과 단일화 가능성 계속 거론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가운데)이 2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의당 후보 선출보고 기자회견에서 이정미 대표(오른쪽 둘째) 등과 함께 손을 잡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오는 4월 3일 치러진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정당은 후보를 내기 위해 존재한다”며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했다.

윤 사무총장은 “(정의당과) 승리를 위한 연대가 돼야지, 패배를 위한 연대는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며 정의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강훈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일단 정의당은 범여권이 아니다”라면서 “일단 후보자를 어떻게 잘 뽑을지 집중하는 시기이고, 그 이후 전술에 대해서는 당 대 당 차원에서 논의해볼 수는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중진인 우상호 의원은 지난달 14일 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경남 통영·고성은 우리가 후보를 내고 창원성산은 정의당이 내는 지역 단일화 전략을 펴는 게 맞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그의 제안은 이미 창원성산 현지에서 선거 준비에 돌입한 예비후보들에게 강한 반발을 샀다.

결국 우 의원은 “범진보 진영의 개혁 연대를 강화해야 향후 정국 운영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개혁 입법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취지였다”며 창원성산 지역위원회에 사과문을 보냈다.

우 의원은 또한 “(라디오 인터뷰 발언은)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향후 결정은 당 지도부가 하게 될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전히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이 일단 후보를 내세우되, 그가 선거 레이스를 완주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의당은 보궐선거에서 민주당과 ‘범진보 후보 단일화’를 통해 한국당과 1대 1 구도를 기대하고 있다.

정의당이 이 지역구에서 당선될 경우,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정의당·민주평화당 공동교섭단체)’이 부활하게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창원성산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민주당에서 권민호 지역위원장, 한승태 전 조선대 교수, 한국당에서 강기윤 전 의원, 바른미래당에서 이재환 부대변인, 정의당에서 여영국 도당위원장, 민중당에서 손석형 시당위원장이 등록한 상태다.

정의당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이정미 대표는 “정의당에게 이번 선거는 질 수도 없고, 져서도 안 되는 숙명의 선거다”라고 배수진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