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지도로 달아오르는 중국·대만 양안 갈등
2019-01-31 17:07
미국 백악관에 걸린 지도, 중국·대만 영토 색깔 달라
대만 "미국의 대만 지지 표시...'하나의 중국'은 없다"
中 언론 '대만 통일' 다시 강조..."역사는 부정할 수 없다"
대만 "미국의 대만 지지 표시...'하나의 중국'은 없다"
中 언론 '대만 통일' 다시 강조..."역사는 부정할 수 없다"
중국과 대만이 연초에 이어 또다시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 백악관에 걸린 지도에 대만과 중국 영토가 다른 색상으로 표시된 것이 시발점이 됐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8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장에 걸린 지도에 대만과 중국 영토의 색상이 다른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당시 기자회견은 ‘반(反) 마두로’ 전선을 주도하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대만과 중국이 해당 지도를 포착한 것.
대만에서는 이를 두고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대만 정부를 압박하는 중국에 맞선 미국의 대만 지지 표현”이라고 환호했다.
최근에도 미국은 12년만에 해군 항공모함을 대만해협에 투입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해벽두부터 강조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의 지도가 대만 지지의 표현이라고 해석되는 이유다.
대만 누리꾼들은 이번 백악관 지도에 환호하면서 그 동안 다국적기업들에 압박을 가해온 중국을 비아냥댔다.
한 누리꾼은 "중국 누리꾼들은 이제 백악관에 대해 불매운동을 펼친 것인가"라고 조롱했고, 다른 누리꾼은 "그들은 백악관이 사과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은 직접적인 반발은 없었지만 다시 한번 대만 통일을 강조하고 나섰다. 신화통신 등 관영언론들은 이날 한 역사학자가 시 주석이 연초 ‘대만 동포에 고하는 글 발표 40주년 기념회’에서의 연설 소감을 밝힌 기사를 상단에 게재했다.
통신에 따르면 천쿵리(陳孔立) 샤먼대학교 대만연구소 교수는 “시 주석의 당시 연설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역사는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양안의 통일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인은 중국인을 공격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을 추구할 것이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고 약속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대만 내 독립 세력과 외세에게 위대한 승리를 거뒀지만, 그들이 분열공작을 시도할 경우를 위해 모든 필요한 수단을 선택지로 남겨두겠다”며 여차하면 대만 흡수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