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게임즈 대표, 문 대통령 사위 덕분에 200억 지원?..."황당하다"

2019-01-31 14:41
“유일하게 받은 돈은 기술보증기금 뿐”

문재인 대통령과 문다혜씨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위가 다녔던 회사로 알려진 ‘토리게임즈’ 정모 대표가 ‘200억 지원설’에 “황당하다”며 해명했다.

31일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토리게임즈 정 대표는 “현재 경영이 어려워져 기존 사무실을 정리하고 다른 회사 사무실에 더부살이 중”이라며 “정부로부터 받은 돈은 한 푼도 없다. 내 통장이라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9일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기한 이른바 ‘200억 지원설’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곽 의원은 “항간에는 사위가 다녔던 회사에 정부로부터 200억원이 지원됐는데 이중 30억원이 횡령‧유용 등 으로 부당하게 집행됐다”며 “청와대에서 딸 가족을 해외로 나가 있어라 했다느니 등 여러 의혹과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정부로부터 받은 돈이 정말 한 푼도 없느냐’는 질문에 “유일하게 받은 돈은 기술보증기금뿐”이라며 “이건 지원금이 아니라 대출금 성격이다. 정말 황당하다. 근거도 없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나”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30억원 횡령‧유용’ 주장에 대해선 “회사가 어려워 횡령할 돈도 없다”며 “곽 의원 언급으로 너무 피해가 크니까 변호사하고 이야기 중인데 현역 국회의원 하고 싸워봤자 득 될 게 없다고 해서 참고 있다”고 했다.

회사의 사명인 ‘토리게임즈’의 토리가 대통령 반려견인 ‘토리’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이전 회사 이름이 NX스튜디오였다”며 “토리가 개 이름인지 나중에 알았다. 계약을 앞두고 급하게 사명을 바꾸게 돼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바꿨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문 대통령 사위가 실제 근무는 하지 않는 ‘유령직원’으로 급여만 타갔다는 설에 대해서 “원래 증권회사에서 근무했다고 하더라”며 “우리 회사에서 행정업무를 했고, 취업사이트를 통해 들어온 이력서를 보고 채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 사위가 지난해 7월 해외로 이주한 것에 대해 그는 “문 대통령 사위가 해외로 이주한 것도 몰랐다”며 “지난해 3월 회사를 그만둔 후에는 한 번도 연락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사위가 회사를 그만둔 이유로 “회사에서 출시한 게임이 실패했다”며 “프로젝트에 실패하면 자발적으로 나가는 게 암묵적인 룰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게임 개발 안 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일이 없으니 나간 거다”라며 “문 대통령 사위뿐 아니라 많은 직원이 나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