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몇몇 나라에서 아이폰 가격 내릴 것"...한국은?

2019-01-30 16:06
환율 여파로 신제품 가격 높아진 나라에 국한해 가격 인하할 듯

[사진=EPA·연합뉴스]


애플이 일부 국가에서 아이폰 가격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달러 강세로 인해 일부 신흥국에서 아이폰 가격이 너무 높아지는 바람에 판매가 부진했다는 이유에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9일(현지시간) 애플의 2019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0~12월) 실적 발표를 마친 뒤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쿡 CEO는 로이터에 “지난해 일부 해외시장에서 현지 통화 가치가 (달러 대비) 떨어지면서 아이폰 가격 인상폭이 컸다”면서 “1년 전 현지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조정해서 해당 지역의 매출을 늘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환율 영향으로 한 해 전에 비해 아이폰 신제품의 현지 가격이 많이 오른 나라에 국한하여 가격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XS 가격을 한 해 전 신제품인 아이폰X와 동일하게 999달러(64기가)로 책정했었다. 

쿡 CEO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에 어디가 포함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쿡 CEO는 29일 어닝콜에서 환율 충격이 컸던 나라로 터키를 예로 들었다. 그는 2018년 한 해 동안 터키 리라 가치가 달러 대비 33%나 떨어진 여파로 지난해 10~12월 터키 매출이 전년동기비 약 7억 달러(약 7800억원)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국도 지난해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10% 가량 떨어진 영향에 신제품 가격이 한 해 전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애플의 지난해 10~12월 중국 매출은 전년비 27% 가까이 급감했다. 

한국에서 아이폰 가격 인하가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에서 2017년 아이폰X과 2018년 아이폰XS 출고가는 동일한 수준이었다. 

최근 중국에서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이 나오긴 했지만, 애플이 공식적으로 아이폰 가격을 내린 것은 2007년 단 한 차례밖에 없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