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실적부진에 원‧달러 환율 상승

2019-01-29 10:02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다. 미국 주요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데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80원 오른 1119.5원으로 시작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90원 뛴 1119.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는 일부 기업들이 실적 둔화와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특히 이번 주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관련 이슈,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 FOMC 등 중요한 변화 요인을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도 출회됐다.

특히 중장비 전문업체인 캐터필러는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난 143억달러, 영업이익은 62.2% 증가한 1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매출액은 전망치에 부합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공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한 6808억3000만 위안(약 112조8000억원)으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캐터필러 실적 부진으로 중국 경기 둔화 이슈가 재 부각되며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됐다”면서 “백악관에서 30~31일 있을 무역협상에 대해 대중국 강경파인 로버트 하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가 주도할 것이라고 발표한 점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에 대해 “위안화 환율과 증시 외국인 동향 주목하며 1110원대 중후반 중심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당분간 환율은 “FOMC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환율은 방향성 설정을 유보할 것”이라며 박스권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위안화 환율이 6.7위안 수준에서는 추가 하락이 주춤한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여전하다”면서 “반면 지속되는 선박 수주 뉴스들과 증시에서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는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