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난' 허덕이는 화이브라더스에 손 내민 마윈
2019-01-25 10:27
'전략적 협력' 알리바바, 1100억 자금 빌려주기로
화이브라더스, 단기상환 부채 압박 직면
화이브라더스, 단기상환 부채 압박 직면
부채난에 허덕이는 중국 화이브라더스(華誼兄弟·화이슝디)에 알리바바그룹이 1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빌려주기로 했다. '중국판 워너브라더스'로 불리는 화이브라더스는 지난해 '판빙빙 탈세'로 곤혹을 치른 중국 영화사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하다.
화이브라더스는 지난 23일 선전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알리바바 그룹 산하 영화사인 알리바바픽처스와의 전략적 협력하기로 협의를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알리바바픽처스로부터 7억 위안(약 1161억원) 자금을 빌리기로 한 사실도 전했다. 대출금 상환기한은 5년으로, 이자는 중앙은행 5년물 대출금리 기준이다. 화이브라더스 측은 알리바바로부터 빌린 자금은 양사의 향후 전략적 업무협력을 기반으로 한 것임을 강조했다.
사실 화이브라더스는 약 반달 전인 9일에도 자회사 주식, 부동산 등 일부 자산을 저당잡히고 은행 여러 곳에서 25억 위안 규모의 융자를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중국 유명 여배우 판빙빙 탈세 사건, 주식담보대출 논란 등으로 타격을 입은 화이브라더스 주가가 대폭 하락하고, 영화박스오피스 수입도 저조했던 만큼 단기채 상환이 올해 화이브라더스가 직면한 최대 도전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이브라더스는 지난해 판빙빙의 이면계약, 탈세 의혹에 연루돼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데다가 최대주주인 왕중쥔(王中軍), 왕중레이(王中磊) 형제가 보유한 화이브라더스 지분 28.02% 중 90%가 넘는 주식이 대출담보로 저당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투매 공포까지 확산되면서다. 2018년 한해 화이브라더스 주가는 46.09% 하락, 거의 반토막이 났을 정도다.
한편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화이브라더스는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 회장은 앞서 2006년 화이브라더스 지분 13.5%를 매입한 적이 있으며, 2015년엔 알리바바 산하 창업투자사가 15억 위안을 투자해 화이브라더스 지분 4.47%를 매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