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美단교 카드, 새로운 국제유가 변수되나
2019-01-24 16:33
마두로 대통령 단교 선언에 美제재 가능성 높아
산유량 급감으로 글로벌 원유 수급 불균형 우려
산유량 급감으로 글로벌 원유 수급 불균형 우려
경제난 속에 국내외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실제 단교 여부와 상관 없이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제유가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마켓워치는 2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에너지 기업들에게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상황이 더 악화되면 이번주에 원유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의 독재집권을 비난하면서 국가 부채 발행 금지, 전·현직 베네수엘라 관료 4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 등의 금융 제재를 내린 상태다.
베네수엘라가 경제 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자체 가상화폐인 페트로를 발행한다고 밝히자,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페트로의 미국 내 거래와 사용을 금지 조치하기도 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시니어 애널리스트인 필 플린은 "국제통화기금(IMF) 대출 차단, 베네수엘라와의 거래 국가에 대한 제재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BC 캐피털마킷의 글로벌상품전략 책임자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제재 추구할 경우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현재 전망치보다 급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RBC 캐피털마킷은 이미 올해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전망치를 하루 기준 50만 배럴에서 30만 배럴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올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순회 의장을 맡게 된 마누엘 케베도 베네수엘라 에너지부 장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라고 CNBC는 전했다. 케베도장관은 군 장성 출신으로, 마두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미국의 추가 제재로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급감하면 OPEC 회원국의 감산 노력에도 원유 수급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는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