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국내 수출 ‘효자 품목’으로 우뚝

2019-01-23 14:11
-정유업계 작년 석유제품 수출량 사상 최대치 경신
-작년 수출품목 순위서도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에 이어 4위

[자료=대한석유협회 제공 ]


지난해 정유업계가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이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3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가 작년에 수출한 석유제품은 4억9399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6%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2013년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석유제품의 수출 기여도 역시 함께 커졌다. 작년 수출액은 2017년 대비 약 33% 증가한 약 399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 및 제품수출단가가 상승한 점이 긍정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석유제품은 국내 수출품목 순위에서도 효자 품목으로 거듭났다.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인 2017년 6위에 비해 2계단 상승한 수치다.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 2015년 이후 저유가 상황에서도 꾸준히 수출 물량을 확대하며 위기를 극복해 왔다. 원유수입액 중 55% 이상을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하고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22%(1억 790만 배럴)로 가장 컸다. 이어 대만(12%), 일본(11%), 호주(9%), 싱가폴(9%) 순이다.

대만은 지난 2017년에는 5위였지만 지난해에는 2위로 껑충 뛰었다. 이는 대만향 경유수출이 55%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2월 국영 정유사 CPC의 디젤생산시설 화재로 경유생산에 차질이 생긴데다, 복구기간도 오래 걸려 경유수입 수요가 증가했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 수출물량이 1억 8505만 배럴로 전체 석유제품 중 38%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높았다. 뒤이어 항공유(19%), 휘발유(17%), 나프타(9%), 벙커C유(5%) 순으로 고부가가치 경질제품 위주로 수출했다.

선박연료유인 벙커C유는 전년 대비 60%나 증가한 2531만 배럴을 수출해 아스팔트를 제치고 다섯번째로 많이 수출하는 석유제품으로 올라섰다. 벙커C유는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됐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국제유가와 휘발유 마진이 급락해 수출여건이 악화됐지만, 글로벌 경유, 벙커C유 수요 확대로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올해도 내년 시행을 앞둔 선박연료유 황함량 규제를 적극 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