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환경부 업무평가 ‘낙제점’ 예견된 일...최저임금·미세먼지 대응 미흡

2019-01-23 02:00
교육부, 대입 개편·방과후 영어 혼선 등 '미흡'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표본 논란 등 '미흡'

국무조정실 이종성 정부업무평가실장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에서 2018년 정부업무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저임금 인상, 미세먼지 논란을 겪고 있는 고용노동부와 환경부가 지난해 정부 업무평가에서 최하위인 '미흡' 등급을 받았다.

교육부도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과정에서 혼선을 빚고, 방과 후 영어교육 입장 번복으로 교육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최하위로 평가됐다.

국무조정실은 22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43개 중앙행정기관(장관급 23개·차관급 20개)에 대한 '2018년도 정부업무평가' 결과를 이 같이 보고했다.

평가항목은 일자리·국정과제(65점), 규제혁신(10점), 정부혁신(10점), 정책소통(10점), 소통만족도(5점), 지시이행(±3점) 등이다. 평가에는 부문별 민간전문가·정책수요자 등 540명이 참여했다.

국무조정실은 종합평가 결과에 따라 기관별 등급을 우수(30%), 보통(50%), 미흡(20%) 등 3단계로 나눴다.

고용부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현장 애로 대응과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환경부는 재활용 쓰레기 수거 거부 사태와 미세먼지 대응 미흡 등으로 낮게 평가됐다.

법무부는 검경수사권 조정 같은 권력기관 개혁 지연이 작용했다.

또 통계청은 지난해 가계동향조사 표본 변경으로 인한 논란 대응이 미흡했고, 일자리 동향 통계 개편이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로 최하등급을 받았다.

등급별로 보면 장관급 기관 중 △우수등급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일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보통은 기획재정부, 외교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여성가족부, 중소벤처기업부, 국가보훈처,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등 △미흡은 법무부, 교육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등이었다.

차관급 기관으로는 △우수 법제처, 조달청, 병무청, 농촌진흥청, 산림청, 해양경찰청 △보통 인사혁신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세청, 관세청, 방위사업청, 경찰청, 소방청, 문화재청, 특허청, 기상청 △미흡 통계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이었다.

평가 결과 국민의 생계비 부담을 줄이고 생활인프라 개선과 먹거리 안전 강화 등 생활체감형 정책을 추진한 기관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남북관계나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비전과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기관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국정과제 추진 과정에서 혼선을 야기한 기관이나 현안에 대해 알맞은 시기에 대응이 미흡했던 기관, 핵심 입법이 지연된 기관, 정책에 대한 대국민 설명 노력이 부족했던 기관 등은 낮게 평가됐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평가를 통해 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각 기관에 통보해 정책을 개선하게 하고, 그 결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또 평가결과가 우수한 기관에는 포상금을 지급하고 업무 유공자 포상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