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의 아이콘 vs 배신의 아이콘' 박지원-손혜원, 과거 디스 발언도 재조명
2019-01-21 14:34
손 의원은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에선 "국민이 더는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이자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제가 생각하는 도시재생의 뜻이 있는 후보의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며 박지원 의원을 공격했다.
이에 박 의원은 21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손 의원을 향해 "투기의 아이콘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어 "언론이 9곳이라고 했을 때까진 금액이 얼마 되지 않아 투기라 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30여채에 가까워진다면 국민은 투기라고 생각하지, 선의로 생각하겠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강 건너에 아파트 하나 소지해 본 적이 없는 제가 어딜 감히 다선의원이시며 대통령 비서실장에 장관까지 역임, 일생을 통해 불세출 배신의 신공을 보여준 진정한 배신의 '아이콘'과 견주겠습니까"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문재인 당 대표 배신하고 나가서 당 만들고, 안철수 후보 대선 끝나자 바로 배신해 총을 겨눴다"며 "어디 이뿐이겠느냐"고 덧붙였다.
당초 처음 논란이 불거졌을 때만해도 박 의원은 "투기로 보지 않는다"면서 손 의원의 편을 들었다. 하지만 손 의원 측의 부동산 매입 규모가 늘어나면서 박 의원이 돌아섰다.
두 사람은 과거에서 수 차례 서로 비난을 주고 받은 바 있다.
박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시절이던 2015년 8월 페이스북에 당 홍보위원장을 맡은 손 의원을 언급하며 "브랜드 네이밍으로 돈도 많이 벌었지만 지금은 무수입자이고, 17세기부터 현대작품까지 70억원에 구매해 소유한 빌딩에 개인 박물관을 소유하고 계신다. 차고 있는 시계가 7000만원짜리, 시계 콜렉터로 30여개 가지고 있다니 20억원"이라는 모호한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당시 "여기 온 지 한달 됐는데 '아군은 없구나'란 생각을 했다"면서 "좋은 말로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칭찬하는 얘기로 듣겠다"고 넘겼다.
또 2017년 3월 손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계산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자 박 의원은 "민주당 사람들은 말을 좀 잘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꼬집었다.
대선을 앞둔 2017년 5월 3일에는 박 의원이 '세월호 지연 인양' 의혹을 언급하자 손혜원 의원은 "동료 의원으로서 당신의 이름 석 자가 창피하다"며 "가짜 뉴스를 확대 재생산, 공급하는 그 대단한 에너지로 부디 당신의 지역구에서 세월호 미수습자를 찾고 그 유가족을 위로하는 데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