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탈당' 배수진에도…野 "의원직 사퇴" 거센 공세
2019-01-20 16:23
민주당, 탈당에도 손혜원 지지 표해…홍영표 이례적 배석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탈당을 선언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손 의원은 문체위도 “떠나 있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다음 총선도 지역이 어디든 불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분신 같은 민주당 당적을 내려놓겠다는 생각은 그리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당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당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 조사를 통해 그런 사실(목포 부동산 투기)이 밝혀진다면 그 자리에서 저는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며 “제 인생을 걸고 모든 걸 깨끗하게 밝히고 다시 제자리에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의원직이나 국회직에 미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맞서 싸우겠단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손 의원의 탈당에도 야당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야당은 손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의 동행을 꼬집어 ‘뒷배’를 봐준다는 비난도 빗발쳤다.
자유한국당은 손 의원에 대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검찰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김순례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홍 원내대표까지 기자회견에 참석한 걸 보니 여론의 뭇매를 피해가고픈 민주당과 손 의원 간 모종의 거래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역시 “최소 29곳이라는데 대체 무슨 변명이 필요한가”라며 “탈당으로 끝내겠다는 뻔뻔하고 오만한 민낯이 부끄럽다. 의원직 사퇴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목포 바닷가 최고 자리에 고층 아파트 건설 계획을 세웠던 관련자, 박 의원과 함께 검찰 조사를 받고 싶다”며 재개발과 박 의원을 연관시키는 듯한 주장을 펼쳤다. 이어 “배신의 아이콘이자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거나 박 의원을 상대할 정치인이 눈에 띈다면 제가 그분을 돕겠다”고 저격했다.
한편, 민주당은 손 의원의 결백 호소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홍 원내대표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에 배석한 것도 이 같은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한 것이다. 지난 1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도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손 의원의 탈당 의사를 강하게 만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