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통상마찰 영향"…中진출 한국기업 경기 전망 3년 만에 최저
2019-01-20 11:16
산업연구원,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경기실태조사 결과 발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탓에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경기 전망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기업들의 올해 1분기 경영상황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힘들었던 2016년 1분기만큼 나쁠 것이라는 예측이다.
산업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는 7개 업종의 214개 중국 진출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산출한 결과 올해 1분기 시황과 매출 전망 지수는 각각 83, 87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시황과 매출 전망 지수는 모두 100 아래로 떨어지면서 2016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104)는 아직 100을 넘었지만, 영업환경(77)은 2017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업종별 매출 전망은 제조업(90)이 4분기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으며, 특히 자동차, 화학, 섬유의류 등이 크게 하락했다. 유통도 하락했다.
작년 4분기 현황 BSI는 시황(87)이 100을 밑돌았고, 매출(93)도 3분기 만에 다시 100 아래로 내려갔다.
현지판매(90)와 영업환경(73) 모두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하락했고, 설비투자(103)는 100을 상회했다.
기업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현지수요 부진'(21.5%), '경쟁심화'(16.8%), '인력난·인건비 상승'(13.1%), '현지정부 규제'(12.6%) 등을 꼽았다.
조사 대상 기업의 43.9%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미중 통상마찰에 따른 악영향 답변은 전 분기(33.5%)보다 10.4%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중국내 한국기업에 미치는 타격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중 통상마찰이 산업별로 미치는 영향으로 자동차는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현지수요 위축을, 전기전자와 섬유의류는 글로벌 교역 둔화를, 금속기계는 미국의 대중 제재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를 많이 언급했다.
기업들의 2019년 연간 매출 전망은 100으로 전년도 전망치(124)보다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