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NASA, 中 우주강국 인정해"
2019-01-20 12:04
美, 중국 통신 중계 위성 빌려쓰겠다고 요청한 지 사흘 만에 달 탐사 협력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무역갈등으로 인해 격화되고 있지만 우주개발부문에서는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중국의 달 탐사선을 빌려쓰는 데 이어 중국의 항공우주기관들과 함께 달 탐사 관련 협력을 요청한 사실이 전해졌다. 중국 언론들은 나사가 중국을 '우주 강국'으로 인정했다며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19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토머스 주부헨 나사 과학담당 책임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는 31일 나사의 달 탐사 장비인 ‘달 정찰 탐사궤도선(LRO)'으로 중국 창어(嫦娥) 4호가 달 뒷면에 착륙하던 순간의 상황을 영상으로 담을 수 있는지 중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나사가 미국의 달 뒷면 탐사 계획을 위해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의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이용하고 싶다는 요청을 한 지 사흘 만이다. 중국은 달 뒷면과 지구를 동시에 바라보면서 양측 간에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췌차오를 달 뒷면과 지구를 동시에 바라보도록 조정해 통신에 성공한 바 있다.
앞서 나사의 달 정찰 탐사궤도선은 지난 3일 창어 4호가 달 뒷면 남극 근처에 있는 폭 186㎞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에 착륙 순간을 관찰할 수 있도록 달 정찰 탐사궤도선의 계획된 궤도를 중국에 제공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요인 등으로 인해 달 정찰 탐사궤도선이 제자리에 가지 못했고, 관찰에도 실패했다.
나사는 창어 4호가 착륙할 당시 만들어진 먼지 기둥이 향후 달 탐사 임무에서 중요한 정보를 줄 것이라고 기대하며 이를 알아내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매체가 전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다지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나사가 중국 우주 당국과 협력하려면 의회와 연방수사국(FBI)을 상대로 중국과의 협력이 미국의 국가·경제 안보와 관련된 어떤 기술이나 정보도 중국으로 유출될 위험이 없다는 점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