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탐방-소비자의 눈] 대방건설 '송산 대방노블랜드 5, 6차', 3.3㎡당 1천만원대 고분양가에 미흡한 인프라
2019-01-19 09:56
주변 시세 대비 100% 이상 분양가 책정…3년 전매제한으로 투자수요 발목 잡을 듯
인프라 사실상 전무…대방건설 강조하는 안산 인프라 공유도 도보로는 무리
인프라 사실상 전무…대방건설 강조하는 안산 인프라 공유도 도보로는 무리
"아무리 미래가치가 반영돼있다 해도 도시 개발이 마무리되려면 한참인데,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죠."
1월 중순임에도 예년보다 포근한 영상 5도 안팎의 기온을 기록했던 지난 18일 낮 무렵, 서울 차량으로 1시간 정도 이동해 경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에 위치한 대방건설의 '송산 대방노블랜드 5, 6차' 현장에 도착했다.
이제 분양에 돌입하는 단지인 만큼 사업지 부지는 단지명이 표시된 펜스로 둘러싸여있고 몇몇 공사 관계자들만 지나다닐 뿐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이는 단지가 위치한 송산그린시티 전체가 아직 초기 조성단계에 있는 점도 한몫 했다.
송산 대방노블랜드 5, 6차는 경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동측지구 EAA5블록, EAA12블록에 지하 1층~지상 20층 규모로 조성되는 아파트다. 5차는 대지면적 4만7002㎡에 608가구, 6차는 대지면적 3만2086㎡에 390가구가 각각 공급된다.
송산그린시티는 시화호 습지공원을 배경으로 총 55.86㎢ 일대 부지에 주거·레저·문화가 복합된 미래 환경도시로 개발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행하며 오는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송산 대방노블랜드 5, 6차는 송산그린시티 동측지구 북단에 위치한다. 북측에 시화호 상류가 바로 지나며 동측으로는 화훼단지, 화훼테마파크 등이 들어서는 에코팜타운 부지가 마련돼 있다.
일선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송산 대방노블랜드 5, 6차에 대해 주거 쾌적성 측면에서는 후하게 평가했다. 다만 가격과 관련해서는 송산그린시티 동측지역 중심권에서 벗어난 북단에 위치해있음에도 불구, 대부분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산 대방노블랜드 5, 6차 분양가는 전용면적별로 △74㎡ 2억9520만~4억5750만원 △84㎡ 3억2920만~5억1790만원 △115㎡ 4억20만~6억5180만원에 책정됐다. 전반적으로 3.3㎡당 평균 가격이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일대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송산그린시티 전체가 친수·친환경 측면에 초점이 맞춰진 도시고, 특히 대방노블랜드 5차는 시화호랑 맞닿은 단지다 보니 주거환경이 쾌적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수 가구는 시화호 조망권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송산그린시티 동측지역의 중심부는 대방노블랜드 1차, 요진와이시티, 이지더원 정도로 압축된다"며 "이들 단지도 3.3㎡당 960만~1060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있는데, 대방건설의 고가 전략인 지는 모르겠지만 이보다 훨씬 북측으로 치우친 대방노블랜드 5, 6차가 1000만원을 넘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의아해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기존에 공급된 대방노블랜드 1, 2, 3차 모두 미분양이 난 전례가 있다. 이들 단지 역시 주변보다 3.3㎡당 100만~200만원가량 비쌌다"며 "특히 이번 5, 6차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100%가 넘어 전매제한도 3년이 적용됐다. 투자수요라면 신중한 접근을 요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나마 대방노블랜드 1, 2, 3차는 이번 5, 6차보다 위치가 나은 편이며, 분양 당시 부동산 시장 상황도 요즘보다는 양호했는데도 청약에 고전했다"며 "이번 5, 6차 역시 쉽지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후 방문한 모델하우스에서는 관계자들이 평면 경쟁력에 대해 강조했다. 전 타입 모두 개방감이 있고, 팬트리 등 수납공간이 넉넉하다고 평가했다. 또 경기 안산시 중심 생활권을 누릴 수 있고, 신안산선 구축이 예정돼있어 추후 교통망이 더욱 확충될 것이라는 점을 청약 포인트로 꼽았다.
실제로 모델하우스 내부 유니트를 살펴보니 전 면적 대에 걸쳐 거실 기둥을 제거한 광폭거실이 도입돼 개방감이 느껴졌다. 또 공간 활용도를 높인 팬트리 및 드레스룸이 채워져 있었고, 최상층의 경우 바비큐 파티가 가능한 다락방이 제공되는 점도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하지만 아직 택지 개발이 4~5년 남은 만큼 인프라 이용에 대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점은 청약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산 생활권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도보권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변수다.
안산 단원구 고잔동 일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송산그린시티와 안산 중심권이 가깝다곤 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차량으로 10~15분 거리다. 차량이 없으면 안산 편의시설 이용도 사실상 쉽지 않은 입지"라며 "대방노블랜드 5, 6차가 2~3년 후면 입주를 시작할 텐데, 그때까지도 송산그린시티 개발은 다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라고 우려했다.
그는 "신안산선 개통도 아직은 먼 이야기다. 그렇다면 입주를 해도 한동안 대중교통 이용 측면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이를 감수할 만큼의 경쟁력 있는 분양가를 갖춘 것도 아니다"라며 "솔직히 실수요, 투자수요 모두에게 인기를 끌만한 단지는 아니라고 본다. 안산 일대 노년층이 집을 넓히거나, 순위 외 청약에 동호수 추첨을 여유롭게 노리는 경우외에는 청약자들의 주목을 끌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한편 대방노블랜드 5, 6차는 오는 22일 특별공급, 23일 1순위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당첨자 발표는 이달 3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