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악화하는 스모그 아시아인 수명 갉아먹는다
2019-01-16 14:18
인도 사망원인 1위 대기오염…"공기질 향상되면 기대수명도 증가"
최근 아시아 지역의 대기오염 악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물론 인도, 태국, 한국 등이 심각한 스모그로 고통받고 있는 대표적 국가들이다. 국제보건기구(WHO)를 비롯 많은 연구기관들은 대기오염이 이 지역 시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싱가포르 매체인 채널아시아는 최근 "대기오염은 우리의 호흡기나 다른 기관들뿐만 아니라 지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최근 중국에서 실시된 연구조사에 따르면 공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집중력, 기억력과 같은 인지 능력도 손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령층으로 갈수록 공기오염으로 인한 인지기능의 손상이 심했다면서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NN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건강에 좋지 않은 수준을 넘어서 이제 위험한 수준으로까지 대기 오염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날씨, 석탄 난방, 차량 배기가스 등으로 악화된 대기오염은 이제 매년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10일 공기오염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오염을 줄일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부족하다면서 비판했다. 인도 도시들은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 14개에 이름을 올렸다. 인도가 발표한 국가청정공기 프로그램(National Clean Air Program)은 102개 오염이 심한 도시의 공기 오염도를 2024년까지 20~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약 13억5000만명에 달하는 인도 인구 중 76.8%가 심각한 대기오염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국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EPIC)가 1998년 이후 20년간 인도 전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69%가량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인도 수도권 지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 2.5, 지름 2.5㎛ 이하) 농도는 209㎍/㎥에 달한다. 이는 WHO가 제시한 연평균 안전 기준인 10㎍/㎥의 20배가 넘는다.
EPIC는 최근 중국, 인도와 같은 지역의 공기가 WHO의 안전 기준을 충족했을 경우 기대수명이 얼마나 길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있다.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뉴델리 대기 환경이 지난 20년간 WHO 안전 기준을 충족했을 경우 시민들의 기대수명은 10년 이상 더 길어졌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PIC은 또 중국 전역의 공기질이 WHO 권장 수준으로 개선될 경우 중국인들의 기대수명이 2.9년은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역시 겨울마다 고질적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기존의 대기오염에 석탄난방으로 인한 미세먼지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대기질 개선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부 철강 공장의 겨울철 가동은 지속하도록 하는 등 규제 완화 움직임도 보인다. 전문가들은 무역전쟁과 경제둔화 여파 등으로 대기오염 보다는 중국 정부가 당분간 경제성장에 더 무게를 둘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