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타미플루 부작용 주의해야 하지만 치료는 유지해야”

2019-01-15 16:40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와 신경이상증상에 대한 공식 의견 제시

타미플루 [사진=구글 캡처]

대한의사협회가 독감(인플루엔자)치료제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와 관련한 신경이상증상에 대한 공식 의견을 15일 제시했다.

의협은 인플루엔자 환자를 진료할 때 타미플루 복용(투여) 후 48시간 동안은 신경이상 부작용에 대한 주의를 충분히 기울이면서 항바이러스 치료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또 인플루엔자에 의한 뇌증이나 신경합병증으로 인해 환각이나 섬망, 이상행동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같은 증상은 모두 오셀타미비르에 의한 것으로 단정짓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제 연구에서도 오셀타미비르와 신경이상증상의 연관성을 찾아보긴 어렵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일본에서 인플루엔자 진단을 받고 오셀타미비르를 복용하던 일부 청소년(10-16세)이 환각과 환청을 경험하고, 차가 다니는 도로에 뛰어들거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러한 증상은 발열이 시작된 이후 주로 48시간 이내에 발생했다.

이후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는 오셀타미비르가 신경이상증상(neuropsychiatric adverse events: NPAE) 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일본은 인플루엔자 감염 후 오셀타미비르 복용군과 비복용군의 NPAE 발생 빈도를 조사한 결과, 차이가 없다고 발표했다.

당시 일본 후생노동성은 공식적으로 타미플루와 신경이상증상에 의한 이상 행동은 인과관계가 없다고 발표했으며, 여러 연구를 종합해 10세 이상 청소년에게 오셀타미비르 투약을 보류했던 이전의 행정조치를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시장발매 후 조사를 분석했다. 7798명의 오셀타미비르 복용 그룹과 1만411명의 비복용그룹을 비교했다. 그 결과, 마찬가지로 NPAE 발생빈도에 차이가 없었다.

또 다른 미국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소아환자(0-18세) 총 2만1407명의 자살관련 사고 중 인플루엔자 감염자 251명이 오셀타미비르를 복용했으나, 162명은 투약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오셀타미비르와 자살 연관성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의협은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초기에 고열이 동반될 수 있고 뇌염이나 뇌수막염과 같은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경미한 뇌증(encephalopathy)도 흔히 발생한다”며 “이러한 신경계 증상은 특히 10세 미만의 어린이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고 10-20세의 청소년기에서 두 번째로 많이 나타나지만, 이것이 오셀타미비르에 의한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2일 타미플루를 복용한 여중생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지자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가중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타미플루 부작용은 1020건이 보고됐으며, 이 중 33.7%가 19세 미만 연령층에서 발생하면서 소아청소년에 대한 타미플루 복용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