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쉑쉑버거, 중국 상륙 눈앞...차이나 엑소더스 조짐에도 중국 진출 강행

2019-01-15 11:07
中 업계 인사 "제2의 맥도날드 전락 가능성 커"

뉴욕 프리미엄 버거 전문점 쉐이크쉑(Shake Shack). [사진=웨이보 캡처]


미국 뉴욕 먹거리의 상징이 된 프리미엄 버거 전문점 ‘쉐이크쉑(Shake Shack)', 일명 ‘쉑쉑버거’가 중국 상하이(上海) 신톈디(新天地)에 상륙하며 중국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중국 뉴스 포털 제몐(界面)이 14일 보도했다. 

쉐이크쉑은 2001년 뉴욕 매디슨 스퀘어에서 외식기업인 유니언스퀘어 호스피탈리티그룹(USHG)이 공원 복구를 위한 기금마련 차원에서 간이 점포를 차려 음식을 판데서 시작해 오늘날 인앤아웃, 파이브가이즈와 더불어 미국의 3대 버거로 성장했다. 미국 14개 도시, 58개점을 포함해 영국 런던, 터키 이스탄불, 일본 도쿄 등 13개국에서 9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체는 중국에서 '쉑버거', 버섯버거(Shroom Burger), 플랫탑 도그(Flat-Top Dogs) 등 대표 메뉴 외에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고유 메뉴도 선보일 것이라면서 명 나라 시대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정원인 상하이 예원(豫園)의 이름을 딴 쉐이크(粉抹豫園, Strawberry Yu(zu) Garden)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식재료는 미국 쉐이크쉑 본사의 전 세계 공급망을 통해 미국 현지와 똑같은 소고기 패티와 빵, 치즈, 소스 등을 들여와 사용하며, 채소·토마토 등 신선 재료는 쉐이크쉑에서 지정한 품종을 중국에서 계약 재배로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 상하이점을 시작으로 쉐이크쉑은 2028년까지 상하이 및 화동지역에 25개 지점을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쉐이크쉑의 중국 진출 선언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 여파로 중국 경기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중국 정부 당국의 과도한 규제가 이어지면서 위험 요인이 커지자 맥도날드, 비아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 규모를 줄이는 모습과는 상반된다. 

쉐이크쉑은 수년간 중국에서 사업을 해온 다국적 대기업들의 현지법인 지분 매각과 중국 사업 철수 계획과 관련해 자사의 중국 진출 확대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버거의 차별화로 중국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이를 두고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제2의 맥도날드'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업계 인사들의 입장이다.

현지 업계 인사들은 "중국은 한때 글로벌 기업들에 기회의 땅으로 불렸지만 최근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쉐이크쉑의 중국 진출 선언은 다소 무모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