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다 부의장 "연준 인내심 발휘…상황 많이 변해"

2019-01-15 10:23
"재무재표 축소정책 변경도 가능"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사진=AP=연합뉴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태도를 재확인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14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에 출연해 연준의 '인내심'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올해 인내심을 가지고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은 매번 회의마다 경제상황을 반영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중립금리를 2.5%에서 3% 사이로 보고 있다면서 지난해 12월에 금리를 올린 것은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이 시행 중인 재무제표 축소를 포함한 어떤 정책의 조정에 열려있다면서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파월 의장이 신중한 통화정책 결정을 강조한 데 이어 클라리다 부의장도 '인내심'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긴축정책이 사실상 끝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클라리다 부의장은 발언은 올해 금리인상인 앞서 예상된 2회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연준은 지난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2번으로 예측한 바 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지난 12월초 (FOMC) 이후로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우리는 특히 세계의 경제성장 추이를 주시할 것이며, 둔화를 나타내고 있는 글로벌 데이터들도 살펴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외 경기둔화가 심한 것은 아니며 침체가 가까워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미국 경제는 2019년으로 향하면서 좋은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 경제둔화가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이 아직 크지 않지만 향후 둔화가 진행되면 미국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클라리다 부의장은 연준이 미국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반박하면서, 연준이 경제의 발목을 잡는 역풍(headwind)이 아니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