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주일, 정효근 욕설 중계·폭행 코치 논란에 사과 방송…"떠날 날이 온 것 같다"

2019-01-14 08:34
정효근 선수 페이스북 게시물로 욕설 중계·폭행 논란 거세져
석주일 "멈춰야 할 때 멈추지 못했다. 죽는 날까지 반성하겠다"

13일 석주일 스포츠BJ가 욕설 중계와 과거 코치 시절 폭행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사진=아프리카TV 캡처]


욕설 중계·선수 폭행 논란에 휩싸였던 석주일 전 휘문고 농구부 코치가 공개 사과했다.

아프리카TV에서 스포츠 BJ로 활동 중이던 석주일 전 코치는 13일 개인방송을 통해 평소 인터넷 방송에서 현역 선수들을 비난하며 욕설 중계를 했던 것과 과거 폭행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석 전 코치는 이날 약 7분간의 방송을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멈춰야 할 때 멈추지 못하고, 그만둬야 할 때 그만두지 못한 제 잘못”이라며 “정효근 선수 부모님뿐만 아니라 제가 비난했던 한국농구연맹(KBL) 모든 관계자분, 심판, 선수,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석 전 코치의 욕설 중계 논란은 전날 인천 전자랜드의 정효근 선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석 전 코치의 욕설 중계를 지적하면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갈수록 논란이 거세지자 석 전 코치는 문제의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 방송을 한 것이다.

석 전 코치는 “코치 시절 폭력을 행사했던 선수들, 정말 미안하다. 그 일로 징계를 받고 학교를 그만두고 제가 방황하고 있을 때 아프리카TV에서 제가 제일 좋아했던 농구를 봤다. 여러분과 함께 즐겼다. 그렇지만 그것도 거짓이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떠날 날이 올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때가 된 것 같다. 제가 저지른 실수, 또 제 말 한마디에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사죄할 방법을 찾으며 살겠다. 죽는 날까지 반성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정효근 선수는 페이스북 게시물에 석 전 코치의 욕설 중계 동영상과 함께 “2년차 때부터 저에 대한 욕을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알고 있었지만, 재미로 그러려니, 혹은 워낙 대선배시라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이건 좀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했다”며 석 전 코치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정 선수는 “방송하시는 이유가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해서라고 하시던데”라며 “그렇게 한국 농구 발전을 걱정하시는 석 코치님은 휘문고 코치 시절 엄청난 폭력을 가하셨던 폭력코치님으로 남아있는데 그 시절은 기억하실런지요? 제 중학교 선배가 잦은 구타로 인해 농구를 관두고 인터뷰했던 사실은 기억하시나요?”라고 석 전 코치의 폭행 사실을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