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인터뷰] "지역 숙원사업 해결 순항... 세계적 관광벨트 구축 목표"

2019-01-14 14:01
김영록 전남도지사, 에너지신산업 중심 새천년 이끌 인재 키워야
남해안 철도 무안공항 확장 등 SOC사업 속도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신년 도정을 밝히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의욕이 넘쳤다. 무엇보다 지난해 국비예산을 많이 끌어왔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집행되는 예산이다. 6조8104억원을 확보해 지난해보다 8088억원 늘었다. 7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주머니가 두둑해졌으니 해야 할 현안사업들을 순조롭게 할 수 있게 됐다. 올해 포부를 들어봤다.

- 국비예산이 반영된 사업, 이제 탄력을 받게 되는가.
“국비반영 규모면에서 큰 성과를 거뒀지만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고 지역발전을 앞당길 중요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탄력이 붙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남해안 철도 건설사업과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국회에서 크게 증액돼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숙원사업인 경전선(광주송정~순천) 전철화사업과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도 반영됐다. 최근 개항 이후 최초로 연 이용객 56만명을 돌파한 무안국제공항은 내년 국비예산에 활주로 400m 연장 설계비 5억이 반영돼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활주로가 연장되면 대형여객기 운항이 가능해지면서 국제노선 확보가 수월해 질 것이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불투명했는데 국회에서 기본계획 수립예산 10억원이 확보됐다. 88년 만에 철도 현대화사업을 하게 됐다. 빠른 시일 안에 타당성 재조사를 거쳐 적극 추진하겠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무안국제공항, 경전선, 남해안 철도 등 핵심 SOC 사업이 완공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남해안 철도 사업으로 목포에서 보성까지, 경전선 사업으로 보성에서 순천까지 연결이 되면 부산에서 순천, 목포까지 쉽게 오갈 수 있게 돼 경남권의 많은 관광객들이 전남을 찾을 것이다. 호남고속철도가 완성되면 전라북도를 넘어 충청권 이남의 항공수요까지 충족하게 돼 무안공항이 서남권 허브공항으로 도약할 것이다. 철도 공항 등 SOC가 모두 연결되면서 서울, 부산을 넘어 외국관광객이 전남을 찾아 올 것이다. 잘 준비해서 관광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

-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전남 도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도민의 행복이다. 올해를 ‘전남 행복시대’ 원년으로 잡고 도민과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다. 지금까지 성과를 바탕으로 ‘생명의 땅, 으뜸 전남’을 만들려고 한다. 우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혁신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주력할 생각이다. 미래 먹거리 산업인 에너지신산업, 생물의약, e-모빌리티, 우주항공 분야를 내실 있게 완성할 것이다. 또 취·창업을 바라는 청년들을 위해 일자리 시책을 늘리고 기업 맞춤형 투자유치로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 것이다. 섬, 해양과 내륙을 연결하는 특화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관광교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남 관광객 6000만명을 달성하려고 한다. 경도-오시아노 관광단지도 개발하고 무안국제공항,여수크루즈항을 기반으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뭐니뭐니해도 SOC가 중요하다. 국고예산에 대거 반영된 도로, 철도, 항공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서남해안 관광도로, 광주-완도 고속도로, 호남고속철도 2단계, 경전선 전철화, 남해안철도를 조기에 완공해남해안권을 아우르는 선진 교통망을 구축하려고 한다. 특히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공사를 올해 추진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집중 육성할 생각이다. 친환경적이고 첨단화한 농축어업 여건을 조성해 미래 지속가능성을 키우고 농축어가의 소득을 늘리려고 한다. 귀농어,귀촌, 저출산 시책 등 인구 감소에 적극 대응해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복시책을 펼 것이다.”

- 전남지사로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민선 7기 특화사업이라면 무엇인가.
“먼저 아름다운 해안선과 섬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남해안에 관광, 교통, 산업을 융복합한 세계적 수준의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를 구축할 것이다. 관광객들이 전남, 경남, 부산을 쉽게 오갈 수 있게 남해안의 성장거점들을 연계하고, 인적·물적 교류를 늘려 한반도 H축을 떠받치는 국가의 새로운 중심 성장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또 제2, 제3의 김대중, 골프선수 최경주 같은 전라도 천년을 이끌어갈 인재를 키우기 위해 ‘새천년 인재육성 프로젝트’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겠다. 인재육성은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적이고 유일한 동력이다. 지역에 특화된 인재육성을 통해 이들이 지역을 이끌어 가고 나아가 국가와 세계에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각 분야의 혁신인재를 키워내 새로운 미래 천년을 대비하겠다. 이 두 가지 역점 프로젝트가 새로운 천년을 향해 가는 전남이 대한민국을 선도해 나갈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두 가지 역점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는 어떻게 구축하나.
“남해안 신성장관광벨트는 남해안 일대 권역별 성장거점을 중심으로 융복합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무안국제공항 노선 다변화를 통해 유치한 해외 관광객 등 국내외 관광객이 영광·목포에서 순천, 여수를 거쳐 부산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양 관광도로와 고속철도를 연결하는 것이다. 남해안의 주요 항과 섬을 잇는 셔틀 크루즈를 운행하고 이순신 호국 관광벨트를 조성해 하나의 관광권으로 묶는 것이다. 관광벨트를 본격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0일 광양에서 남해안권 3개 시·도 관계자들이 모여 남해안 상생발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남해안 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남해안 해안관광도로와 남해안 철도 전철화, 남해안 상생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 등 남해안권 시·도간 공동협력과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단일사업 위주로 추진되고 있는 현재의 관광사업들을 전체적인 틀 속에서 연계하고 콘텐츠를 만들어 간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생각한다."

- '새천년 인재육성 프로젝트'란.
“지금 우리 사회는 산업사회에서 지식기반사회로 변하면서 중앙집권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지방분권화, 즉 지방이 정책을 주도하고 중앙이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지방 분권 시대에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을 잘 알고, 지역 산업 특성에 맞는 인재육성 방식이 필요하다. 지역에 특화된 인재육성만이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나아가 지역발전, 국가발전을 선도할 수 있다. 우리 전남의 인재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새천년 인재육성 프로젝트’ 추진하는 것이다. 먼저 현재 521억원의 인재육성기금을 2022년까지 ‘도민발전소’ 운영 수익금과 신규출연을 통해 700억원으로 늘려 인재육성사업의 재원을 마련하려고 한다. 인재육성장학금을 개편해 예체능 인재 장학금과 해외 유학 장학금을 신설하고, 수혜자 중심의 장기적 지원방식으로 개선할 생각이다. 조선·석유화학·농수산업·신성장산업 등 다양한 분야별 산업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역산업 맞춤형 교육훈련과정을 올해 개설하고 시행할 것이다. 청소년이 혁신리더로 성장할 수 있게 연령별 맞춤형 글로벌 해외연수 프로그램(연 100명)을 운영하고 리더스 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미주 등 해외 한인사회와 힘을 모아 물류비지니스, 의류, 온라인 마케팅 등 해외 인턴프로그램도 지원할 것이다. 올해 우선 50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
“당면한 현안이면서 풀기 어려운 숙제다. 도지사에 당선된 다음 맨먼저 청년들을 만나 이 문제를 함께 고민했다. 이미 공약으로 ‘에너지밸리 기업 1000개 유치’를 밝혔다. 청년들의 일자리 수요가 큰 지식정보문화산업과 에너지신산업을 중심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육성하려는 것이다. 이 공약을 이행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현재 360개 기업(전남 276, 광주 82, 검토 2)과 1조 5026억원을 투자하기로 협약했다. 이 중 57%인 206개 기업(전남 183, 광주 23)이 투자를 실행했다. 에너지신산업분야에서는 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지식산업센터 구축 사업 등 테크노파크 2단지를 조성하고, 지식정보문화산업분야는 인센티브를 대폭 늘렸다. 1억~5억원을 3년간 분할지급하도록 했다. 기업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청년들의 일 경험과 안정적인 일자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민간과 공공형 일자리 전략인 ‘청년 마을로,내일로 프로젝트’도 내실있게 추진할 것이다. 이 사업들은 전남도가 기획한 것으로 행정안전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대표사례로 선정됐다.‘청년 마을로..’는 2023년까지 청년활동가 2000명에게 월 230만원을 지원해 마을사업장에서 근무하면서 농촌변화를 주도하는 사업이다.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구직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월 50만원씩 6개월간 지원(300만원)하는 청년 구직활동 수당을 도입하려고 한다. 또 중소기업 취업자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청년 취업자에게 주거지원금(월 10만원)을 지원하고, 지역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의 장기근속 유도를 위해 4년간 최대 2000만원까지 청년 근속장려금 지원을 확대하겠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에 지역인재를 일정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채용하도록 해 지역인재의 취업 기회를 지난해 20% 수준에서 2022년까지 30%까지 늘려나가겠다. 무엇보다 우수한 지역 인재가 전남에 정착하는 것이 중요하다.지역과 기업, 청년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인재 채용 목표관리제’를 도입하고, 도내 우수기업 50개를 선정해서 고용인원의 70% 이상을 지역인재로 채용하도록 할 생각이다.”

- 농어민들이 생존권을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안은.
“식량주권, 환경보호, 농촌사회 유지 등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가진 농업, 농촌은 보호받아야 한다. 전남도는 먼저 농어업인들을 보호하고 지원해서 지속가능한 농어업을 실현하려고 한다. 소득이 낮은 농어민들이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기본소득을 보장해주는 ‘전남형 기본소득제’를 준비하고 있다. 모든 도민들에게 기본소득을 보장하면 좋겠지만 재정은 한정됐다. 어려운 농민, 어민들에게 먼저 소득 보전을 해 줄 생각이다. 현재 각계의 전문가와 도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하기 위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하반기에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사업은 내년부터 할 것이다. 특히 농산물 최저가격을 보장하려고 한다.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최저가격을 보장해 농민들이 최소한의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정부가 시행중인 채소가격안정제 사업은 주산지 농협과 계약재배한 농가를 대상으로 무·배추·양파·마늘·대파 등 6개 품목에 한정해 실시하고 있다. 대상이 아닌 농업인들은 가격 보장을 받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전라남도 주요 농산물 가격안정 지원 조례’를 통해 주산지 농협과 계약재배를 하고 있지만 채소가격안정제 사업에 참여하지 못한 농가와 쪽파․시금치 등 사업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품목을 재배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가격안정을 지원하려고 한다. 사업 시행을 위해 올해 본예산에 도비 10억원을 포함한 34억원을 확보했다. 또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고 지원하려고 한다. 올해부터 농산물 출하금액의 일부를 매월 월급처럼 지급하는 농업인 월급제를 시행하고, 여성농어업인 행복바우처 지원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70세에서 75세로 확대하겠다."

- 농업발전을 위한 정책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할 생각이다. 보급형 스마트팜 시설을 확산시켜 대한민국의 스마트 농업을 선도해 나가겠다. 추진기간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4년간이다. 사업비는 1100억~1300억원이다. 농식품부가 오는 3월에 2곳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한반도가 아열대기후로 변하는 것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 연구를 비롯한 생산 가공 체험 등을 집적화한 기후변화 대응 농업클러스터와 에코생태식물공원을 구축해 미래 농업환경을 조성하는데도 힘쓰겠다.”

- 지난해 9월부터 두달 동안 열린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29만명이 관람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발전방안은.
“전통 수묵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행사였다. 전시시설과 인프라 부족 등 많은 걱정에도 불구하고 목표였던 25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수묵의 미래와 전남의 새 문화비전을 보여줬다. 경제적 파급효과로 직접 210억 원, 간접 345억 원, 고용유발 437명으로 평가됐다. 국제수묵비엔날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열정과 헌신으로 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홍보해준 전국의 수묵예술인과 미술대학 작가들, 전시 해설사와 자원봉사자들의 공이 컸다. 시·군의 협조도 한 몫했다. 수묵VR(가상현실), 수묵화체험, 목판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구성해 대중화에 주력했던 것도 성공을 뒷받침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빈틈없이 준비하겠다. 올 1월부터 박람회 사무국을 가동하고 상반기에는 총감독을 선임해 2020년 국제수묵비엔날레의 밑그림을 그리려고 한다. 비엔날레 개최 기간 외에도 관람객들이 수묵을 항상 즐길 수 있도록 상설전시관인 ‘남도문예 전시컨벤션센터’(수묵비엔날레관) 를 신축하려고 한다.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을 위해 올해 1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비엔날레 전시와 함께 복합문화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도민과 소통은 어떻게 할 것인가.
"취임 이후 지금까지 매주 한차례 이상 현장을 방문해 도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도민들과 하룻밤을 함께 지새우며 대화하는 '민박 간담회'도 열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도정 주요정책과 현안에 대한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도민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도민 청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현장에서 소통하는 현장 중심행정 강화하고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민들의 참여기회를 확대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