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비둘기·중국발 춘풍 불었지만...어닝 시즌 앞두고 시장 경계감
2019-01-10 16:30
연준, FOMC 의사록에서 '긴축 속도 조절 시사
미중 무역협상 긍정적 마무리...기업 실적 발표 주목
미중 무역협상 긍정적 마무리...기업 실적 발표 주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양적 완화 선호) 신호를 보내고 미중 무역협상도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막을 내리면서 시장도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본격적인 어닝 시즌을 앞두고 현재의 호조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연준의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뒤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0.39% 높은 23,879.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0.41%, 0.87% 올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5% 이상 급등했다.
연준이 낮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추가 정책 협상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가질 수 있는 상태(afford to be patient)'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향후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행보를 보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주는 지난해에만 4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다만 본격적인 어닝 시즌을 앞두고 기업 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주식시장의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는 경계감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은행 등 금융권을 시작으로 내주부터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4분기 실적은 1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1분기에는 이익 규모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CNBC 등 외신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시장정보업체의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내용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소속 기업들의 올해 이익증가율 전망치가 지난해 4분기(10.2%) 대비 6.8%로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담겨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혜택에 따라 기업 실적이 20% 넘게 성장했던 작년에 비해 다소 둔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