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증시·환율 상승 청신호..."미·중 무역협상 등 변수 여전"
2019-01-06 16:13
MSCI신흥시장지수, JP모건 신흥시장통화지수 상승세
"美연준 '비둘기' 신호 고무적이지만 안심하기엔 일러"
"美연준 '비둘기' 신호 고무적이지만 안심하기엔 일러"
고난의 한 해를 보냈던 신흥국 경제가 올해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 신호(양적 완화 선호)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등 변수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24개국 신흥시장 중대형주 주가를 반영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주식지수는 전날보다 1.8% 높은 967.01에 마감했다. 한 달 새 가장 높은 상승세다.
중국 CSI300지수와 홍콩 항셍지수가 각각 2.4%, 2.2% 오른 가운데 남미 증시도 올랐다. 멕시코 IPC지수는 0.8% 올랐고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0.30% 높은 9만1840.79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행 출구 전략을 강행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수정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2016년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사태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금리를 줄곧 동결하다가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인상에 나선 지 1년 만인 12월에야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지난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금리인상 횟수는 당초 3차례에서 2차례로 수정한 상태다.
터키 리라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는 각각 달러에 비해 2.7%, 2.5% 상승했다. 칠레 페소화는 1.9% 올랐다. 러시아 루블화와 콜롬비아 페소화, 브라질 레알화도 각각 1.3% 이상 가치가 올랐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이 이번주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2018년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미국 인플레이션, 브라질 인플레이션 등 줄줄이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각국 주요 경제 지표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즈웨이캐피털매니지먼트의 양적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조 구블러는 "현재 시장은 신흥 경제시장의 주식에 많은 기여를 할 만한 분위기가 아니"라며 "(반등했다고는 하지만) 현재 신흥시장 지수는 2009년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고 인도 이코노믹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