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심석희 조재범 성폭행 사건, 대한체육회 자체가 문제" 책임 추궁

2019-01-10 10:02
홍영표 "심석희 성폭행 사건, 국민 한 사람으로서 분노 느껴"

심석희 조재범 성폭행 사건 대한체육회 책임 추궁.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의 조재범 전 코치 성폭행 피해 폭로는 "선수 문제에 대해 관리 감독의 책임을 가지는 대한체육회 자체가 문제"라면서 대한체육회의 책임을 물었다.

대한체육회는 국민체육진흥법상에 명시된 특수법인이자 민법상 사단법인으로 한국의 아마추어 스포츠를 육성하고 경기단체를 지도·감독한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엄청난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면서 "어렵게 고백해 준 심 선수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체육계의 병폐가 굉장히 심각하다"면서 "금메달을 따는, 세계 1위가 돼야 한다는 지상과제가 도덕적, 윤리적 모든 문제까지 묻어버리는 환경에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과거 정부가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민간단체들에 대해서 지나치게 관여하는 게 문제가 됐기 때문에 많은 권한을 민간단체 특히 대한체육회에 이관했다"면서 "사실상 대한체육회가 빙상협회를 비롯해 선수 문제에 대해 관리 감독 책임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는 근본적 개혁을 해야 한다. 현재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에 대한 책임을 우리가 분명히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사원에선 한 선수의 성폭행 문제를 넘어 대한체육회 문제까지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을 세워나가야 된다"고 덧붙였다.

서영교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심석희 선수의 용기 있는 고백에 어른으로서, 또 정치인으로서 미안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 원내수석부대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한체육회에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안민석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발의한 법안을 소개했다. 

그는 "일각에서 '심석희법'이라고 부르는데 그게 아니라, 체육계 폭력력방지법으로 불러달라"면서 "더 이상 체육계에서 폭력과 성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민주당에서 확실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