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양예원 눈물로 호소..."내 인생 바쳐 싸울 것"
2019-01-10 07:35
'비공개 촬영회'에서 노출사진 강요와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유튜버 양예원이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촬영자 모집책 최모씨의 1심 선고공판을 방청한 뒤 법원을 나서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유튜버 양예원 씨의 사진을 유출하고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최모 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는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진술하면서 일부 사실과 다르게 했다는 이유만으로 신빙성을 부정할 수 없다"며 "추행 관련 진술은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비합리적이거나 모순되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추행당한 이후에도 스튜디오 측에 연락한 것이 이례적이라고 피고인 측이 주장하지만, 피해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면서 "피해자는 이미 신체가 드러난 사진이 찍혔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그간 재판과정에서 "사진 유출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친다.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면서도 "추행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하 유튜버 양예원 씨 기자회견 전문▣
▶기자 : 먼저 재판 결과 어떻게 되시나요
▷양예원 :
그냥 한 번에 쭉 얘기할게요. 하고 싶었던 말을
진짜 저번 한 해는 저한테도 그리고 제 가족들한테도 너무나도 견디기 힘든 한 해였어요
정말로 너무 힘들었거든요.
진짜 입이 있어도 말을 할 수가 없었고
내가 정말 나한테 상처 되는 그 모든 악플들을 보고도 진짜 못 본 체하고 다 지나갈 수밖에 없었어요
근데 이번 재판 결과가 진짜 잃어버린 삶들을 다 되돌려놔 줄 순 없겠지만 그래도 솔직한 마음으로 조금 위로는 되는 거 같아요
제가 처음 고소를 하러 갔을 때 그 관계자분께 들었던 얘기는 '어쩌면 처벌을 받게 하게 끔은 어려울 수도 있다'라는 말이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는 정말 그래도 괜찮다고 항상 얘기해 줬던 가족들 그리고
'너가 살아야지 엄마도 살아' 라고 얘기했던 우리 엄마
그리고 정말 묵묵히 옆자리를 지켜줬던 남자 친구
그리고 저를 뒤에서 닿지 않아도 멀리에서 응원하고 있는 그 사람들이 소수일지 얼정 정말 그 사람들 모두에게 정말 진짜 지금은 감사한 마음 밖에 없고요
그런데 뭐 지금 이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여기가 끝이 아니겠죠 그걸 알고 있습니다
분명히 이런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를 몰아세우는 사람들과 또 맞서싸워야 될 거고
그리고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 제 사진들과 저는 평생을 살아가겠죠
진짜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깊은 슬픔 속에서 저는 몇 년을 살지 아니면 몇십 년을 살지, 아니면 평생을 그렇게 살지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근데 그렇다고 제 삶을 포기하고 싶진 않아요 그래서 저 다시 한번 용기 내서 정말 잘살아 보려고요
그리고 정말 그 컴퓨터 앞에 앉아서 휴대폰을 들고서 저한테 정말 그런 참을 수 없고 너무나도 괴롭게 했던 그 사람들을 저는 용서할 생각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제 가족들한테조차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정말 도마 위에 올려놓고 무슨 난도질 하듯이
그렇게 했던 악플러들 하나하나를 저는 다 법적 조치 할 생각이고요. 단 한 명도 빼놓을 생각 없습니다
이게 1년이 걸리든 2년이 걸리든 전 몇 년이 걸리든 상관없어요
애초부터 전 시작할 때부터 다시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고 그래서 끝까지 맞서 싸울 겁니다
그냥 제 인생을 다 바쳐서 싸우려고요 그리고 정말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멀리서 응원해주셨던 분들 너무나도 감사드리고요
마지막으로 가장 하고 싶은 말은 꼭 저와 같은 피해가 아니었어도 저와 비슷한 피해라든지 혹은 그런 성범죄나 이런 쪽에 노출이 돼서
지금도 너무나도 괴로워하고 숨어서 지내고 있는 분들께 제가 무슨 힘이 되겠냐마는 한마디 정도는 전해 드리고 싶어요
안 숨으셔도 돼요 안 숨어도 되고요 잘못한 거 없어요 잘못한 거 없어요 정말로 제가 정말 제 인생 다 바쳐서 응원할게요.
세상에 나오셔도 되고요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돼요 용기 내셔도 되고요 행복해지셔도 돼요 진심입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기자 : 징역 4년(에서) 2년 6개월 실행 나왔는데요
▷양예원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고 결과에 대해서는 저는 사실 징역이 몇 년이 나오고 뭐 이런 거에 크게 생각, 의의를 두고 있진 않았었어요
그냥 어 피고인 측에서 계속해서 부인했던 강제 추행 건에 대해서 저는 이 부분은 재판부가 인정해주냐 안 해주냐 이거에다가만 의의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재판부에서 그래도 저의 진술과 그 추행 부분을 그렇게 인정해줬다는 것만으로도 사실 저는 이걸 이것만으로도 너무 많이 위로가 됩니다
▶기자 : 향후에 항소라던지 이런 계획 있으신가요.
▷양예원 :
항소는 아마 피고인 측에서 걸겠죠 그렇게 한다면은 또 저는 물러서지않고 끝까지 할 겁니다.
▶기자 : 앞으로는 악플러에 대한 고소를 주로 하실 예정이신가요?
▷이은의 변호사 :
악플러에 대한 고소는 진짜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저는 끝까지 다 할 생각이고요
그 부분은 저희가 이 사건 지금 확정판결은 아니기 때문에 2심 선고심 갈 거잖아요
당연히 양예원 씨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처럼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거고요 그리고 민소상 나중에 청구도 다 할 겁니다
그리고 지금 말한 것처럼 악플러들에 대한 대응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할 겁니다 이렇게 정리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기자 : 강제추행을 재판부에서 인정했지만 구형했던 거 보다는 징역을 적게 선고가 나왔는데 혹시 불충분했다고 생각하시진 않으신가요?
▷이은의 변호사 :
그 부분도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양예원 씨가 지금 소회 전하는 거 정도로도 버거울 거 같아서
물론 아쉽습니다 4년 구형했을 때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게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다만 그 재판장님께서 그래도 실형을 그 언도(선고)하시고 어느 정도 그 현실 여태까지 그 적용되어왔던 법적 안정성 부분도
판사님들께서는 생각하실 수밖에 없으니 기존에 어떤 양형 부분도 고려는 하셨을 걸로 보입니다
다만 피해자가 그게 흡족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앞으로 이런 사건 범죄 있어서 이런 정도 보다는
좀 더 엄하게 판결 내려 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오늘 판결문에 내용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기자 : 최 씨에 대한 민사재판은?
▷이은의 변호사 :
당연히 손해배상 청구해야겠죠
▶기자 : 마지막으로 최 씨를 재판 중에서 한 번도 쳐다보지 않으셨는데?
▷양예원 :
의도적으로 쳐다보지 않았다기보다 쳐다볼 수가 없었어요
그 처음 재판하던 날이 아직도 잊혀지지않는데 첫날 재판할 때 이제 피고인이 들어오는데
그 피고인이 들어올 때 나는 그 수갑 소리를 듣는 순간 온몸이 굳어버리더라고요
첫날 재판 때는 고개를 푹 숙이고 단 한 번도 고개를 들지 못했었어요
그리고 이게 몇 번 더 재판을 하면은 그래도 좀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여전히 제게는 그 소리가
그 소리와 그 사람의 목소리 그냥 그 사람이 그쪽에 앉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한테는
그 사실 같은 공간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아휴 뭐라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진짜 그냥 그쪽으로 고개를 돌릴 수도 없고
하여튼 거기서는 제 숨을 편하게 쉴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의도적으로 저길 안 봐야지 생각을 했던 거는 없었고
그냥 제가 좀 더 편하게 있으려고 그냥 이렇게 외면하고 있었던건데 그게 다른 사람들 눈에도 보였다니 저는 그 정도 일 줄은 몰랐네요
이상입니다.
▷이은의 변호사 :
네 감사합니다
추운데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