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슈퍼리그 진출한 ​최강희-황선홍 감독 백수 될 위기 놓여...왜?

2019-01-10 05:00
옌벤 푸더 파산설 언급 시기상조

최강희 감독(좌), 황선홍 감독(우) [사진=중국 바이두]


전북 현대와 FC서울을 떠나 중국 프로축구 톈진(天津) 취안젠(權健), 옌볜(延邊) 푸더(普德)으로 자리를 옮긴 최강희 감독과 황선홍 감독이 매우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모기업의 도산설과 축구단의 파산설이 제기되면서 정상적으로 선수단을 지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불투명해졌기 때문.

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중국 매체 시나(新浪)닷컴은 "취안젠 그룹의 창업자 수유후이(束昱輝) 회장을 포함한 회사 관계자 18명이 중국 당국에 체포돼 형사 구금됐다"며 "취안젠 그룹의 존폐가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보도했다.

앞서 취안젠 그룹에서 판매한 건강보조식품을 소아병을 앓던 한 여자아이가 복용한 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자 아이는 2013년 취안젠 그룹이 '항암 효과가 좋다'며 판매한 약을 먹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결국 2015년 사망한 것이다.

또, 취안젠 그룹이 가족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이 여자아이를 광고모델로 활용해 허위 광고를 한 사실이 폭로되자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이에 중국 내에서 취안젠 그룹의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수유후이 회장은 지난해 말 해외로 도피했지만 관계자와 함께 중국 당국에 체포되면서 그룹은 존폐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취안젠 그룹이 도산 위기에 맞자 사실상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팀 톈진 취안젠도 자금난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프로축구팀은 애당초 연간 10억 위안(약 1639억7000만원) 이상의 운영비를 취안젠 그룹에 지원받을 계획이었지만 무산돼 함께 위기에 처하게 됐다. 

최 감독이 연봉을 제대로 지급 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최 감독은 올 겨울 톈진 구단과 연간 700만 달러(8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3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날 황선홍 전 FC서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옌볜 푸더의 파산설도 제기됐다. 시나스포츠는 "옌볜 푸더가 세금 체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옌벤 푸더는 사실상 파산 직전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옌벤은 2016년 슈퍼리그에 승급한 이후 푸더생명과 계약을 체결하고 재정 지원을 받아왔다. 푸더 생명은 옌볜 푸더에 3년간 최소 8000만 위안의 투자를 약속했지만 푸더 생명이 자금난에 시달리자 투자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옌볜 푸더도 자금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팀 해체설까지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옌볜과 계약한 황선홍 감독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실업자'가 될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이다. 

중국 현지 언론은 옌볜 푸더는 현재 새로운 스폰서를 찾아 자금난을 해결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파산설을 언급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