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북미회담 장소, 베트남 하노이 가능성 제일 높아”

2019-01-09 18:16
"김정은 방중은 체급 올리기"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9일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9일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아마 베트남 하노이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이 가고자 하는 게 베트남 모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과 베트남이 전쟁을 했는데, 베트남이 친미 국가가 됐고 베트남의 운명이 바뀌었다”면서 “(미국이 북한에) ‘베트남 잘 살고 있지 않느냐’하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도 말했다.

또 “지난번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하노이를 방문한 것이 범상치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에 대해서는 “좋은 신호”라며 “이번 방중 과정을 보면 발표도 당일에 하고, 정상적인 국제 외교 관례를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이 네 번째 방중인데 결국 체급 올리기라고 볼 수 있다”며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약소국인 북한의 지도자가 일 대 일로 상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국제 정치 체급, 다른 말로 하면 협상력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이후 북한의 생존 전략”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놓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든든한 관계를 유지해가는 굉장히 전략적 사고”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대목에서 한국 정부가 문지방이 닳아질 정도로 미국 워싱턴을 들락거려야 한다”며 “그래서 역할을 해야 한다. 중국도 들락거려야 하고, 한일 관계도 정돈해야 한다”고 말했다.